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 마감
보수 조전혁 대 진보 정근식 양강 구도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보수진영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진보진영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양강 구도가 확정됐다. 양측의 후보 단일화로 사실상 12년 만에 벌어지는 양자 대결이다.
보수 조전혁 vs 진보 정근식
27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 전 의원과 정 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이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이날 오후 6시 전에 등록을 마쳤다.
후보자는 4명이지만 각각 보수·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와 정 후보의 경합이 예상된다.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조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25일 보수진영 예비후보였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명예교수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보수진영 입장에서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12년 만의 단일화 성공이다. 조 후보는 출마를 선언했던 김영배 성결대 교수와도 전날 정책 협약식을 갖고 지지를 이끌어 냈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인 정 후보는 노무현 정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정 후보는 5명이 도전했던 진보 단일화 경선에서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을 꺾고 단일 후보가 됐다. 단독 출마를 선언했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과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도 전날 정 후보를 지지하며 출마를 철회했다.
조 후보 "학력 신장" vs 정 후보 "맞춤형 교육"
조 후보와 정 후보의 공약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 후보는 초등학교 지필 평가 부활 등 학력 신장에 방점을 찍었다.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등의 공약도 내걸었다. 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찬성하고, 대안으로 학생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학생권리의무조례' 제정을 제시했다.
반면 정 후보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혁신학교를 확대 강화할 방침이다. '1호 공약'으로 서울 교육지원청에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 인사가 참여하는 '서울교육플러스위원회'를 설립해 지역 맞춤형 교육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초중고 역사 교육 강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학생인권조례는 보완에 동의하지만 폐지에는 반대 입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해직 교사 부당채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조 전 교육감의 중도 하차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다음 달 3일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11일부터 이틀간 사전 투표에 이어 16일 본투표가 진행된다. 당선인 임기는 당선 직후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1년 8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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