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원 새 사장 선임
본사 위기에 권명숙 전 사장은 퇴직 신청
인텔은 인텔코리아 새로운 수장으로 배태원 사장을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배 신임 사장은 인텔에서 30년 넘게 일하고 은퇴하는 권명숙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인텔코리아를 이끈다.
㈜LG정보통신 출신인 배 사장은 1999년 인텔에 입사해 25년 이상 영업,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직무를 수행했다. 특히 2017년부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아 인텔과 삼성 사이의 광범위한 사업을 관리해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권 전 사장의 퇴임과 배 신임 사장 선임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인텔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스마트폰 등 모바일 중심 체제에서 부진을 거듭한 인텔은 최근 주력 사업인 컴퓨터(PC)와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2022년 52억 달러, 2023년 70억 달러의 적자를 냈고 8월 전체 인력의 15%인 1만5,000명 이상을 줄인다는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텔코리아에서도 퇴직 신청을 받았고, 권 전 사장이 먼저 손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사장은 1988년 인텔코리아 창립 멤버로 2015년 첫 여성 사장에 올라 회사 성장을 이끌었지만 최근의 글로벌 위기를 피하진 못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코리아 영업이익은 2022년 약 228억 원에서 2023년 162억 원으로 줄었다.
한스 촹 인텔 아시아태평양·일본 총괄은 "인텔은 한국에서 인텔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배태원 신임 사장이 한국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한국 생태계 전반의 직원, 고객·파트너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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