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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에도 악성 미분양 3년 11개월 만에 최다…지방이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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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에도 악성 미분양 3년 11개월 만에 최다…지방이 82%

입력
2024.09.30 11:00
수정
2024.09.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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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국토부 주택통계
지방 악성 미분양 늘며 최다 기록
서울 주택 거래량 8개월 만에 감소

3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공사 중인 서울 시내 아파트 대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공사 중인 서울 시내 아파트 대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택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은 지방에서 악성 미분양이 계속 쌓이고 있는 탓이다.

30일 국토교통부의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7,550가구로 전달보다 5.9%(4,272가구)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2,616가구로 한 달 새 9.8%(1,373가구) 줄었고, 지방은 5만4,934가구로 5%(2,899가구) 감소했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6,461가구로 전달보다 2.6%(423가구) 늘며 2020년 9월(1만6,883가구)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수도권 악성 미분양은 2,821가구로 전달보다 2.7%(79가구) 줄었지만 지방이 1만3,640가구로 3.8%(502가구) 늘어난 여파다. 악성 미분양의 82%는 지방에 분포돼 있다.

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549가구로 가장 많고, 경남과 경기가 각각 1,730가구로 뒤를 이었다. 광주(416가구)는 한 달 새 악성 미분양이 58.8%(154가구)나 급증했다. 정부는 연초 대책에서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2025년 12월 31일까지 구입하면 주택 수 제외와 1주택 특례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장 침체로 기존 주택도 거래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시장에서 상품성을 잃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수요는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지난달 1만992건으로 두 달 연속 1만 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7월(1만2,783가구)보다는 거래량이 14% 줄며, 지난해 12월(4,073가구) 이후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7,690건으로 전달(9,518가구)보다 20.1% 줄었다.

8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3만2,776건, 지방은 2만7,872건으로 전달보다 각각 13%와 9% 감소했다. 이에 전국 주택 거래량도 6만648건으로 전달보다 11.2% 쪼그라들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17.6% 늘었다. 1~8월 누계 전국 주택 거래량은 43만9,695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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