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부양책도 새 변수로
"아시아 투자 자금 중국이 흡수"
코스피지수가 다시 2,600선을 잃었다. 연휴를 앞두고 증시 이탈 심리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일본, 중국 등지서 외부 악재가 잇달았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13%(56.51포인트) 하락한 2,593.27로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1조 원 이상 내던지며 등을 돌렸고, 기관투자자도 매도세에 동참했다. 코스닥지수는 1.37%(10.61포인트) 하락한 763.88에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5.01%), 삼성전자(-4.21%) 등 반도체 대형주 낙폭이 컸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 대거 하락의 여파로 풀이된다. 당시 엔비디아는 2% 이상 하락했는데,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양성을 위해 엔비디아의 중국용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사용을 사실상 금지한 탓이다. 이에 마이크론(-2.17%), AMD(-1.87%) 등 다른 반도체주도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일본 차기 총리로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이시바 시게루가 낙점되자, 엔화가 상승한 것도 악재였다. 비교적 싼 엔화로 세계 각지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회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이 금리를 올리고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전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3조4,000억 달러 중 6.5%(2,000억 달러)가 청산돼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도 새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투자금이 중국으로 몰리면서 아시아 다른 지역 증시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얘기다. 실제 이날 일본 닛케이225는 4.8% 급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은 8%, 홍콩 항셍은 2.43%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는 아시아 내 다른 국가에서 중국으로의 자금 이탈과 징검다리 연휴발 수급 공백 등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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