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조사 과정에서 "검찰의 지속적이고 강압적인 회유, 압박이 계속됐다"며 "술을 마신 건 한 번이지만 다양한 음식과 다과를 즐기는 자리는 수십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 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이)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실 바로 앞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서 두 달간 저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들을 대질이라는 명분하에 진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지속적으로 맞췄고, 그 과정에서 진술이 틀리면 다시 교정해주는 이른바 '진술 세미나'를 반복적으로 했다"며 "워낙 허구의 사실이기 때문에 서로 얘기가 다 다른데, 그러면 다시 또 불러서 맞추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그 과정에서 예를 들어 김성태씨가 오늘은 갈비탕을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있고,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자장면이, 연어 먹고 싶다고 하면 연어가 제공됐다"며 "술을 마신 것은 한 번이고, 그 외에 다양한 음식을 제공해서 같이 모여서 음식과 다과를 즐기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은 수십 회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전현희 최고위원은 아까 검찰이 지속적으로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었고, 제1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표를 스토킹처럼 했다고 하던데 제가 그 당시 느꼈을 때 검찰이 무슨 전리품을 획득한 것처럼 (수사했다)"고도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수억 원대 뇌물 및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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