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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천에 돌아오지 못한 추신수,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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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천에 돌아오지 못한 추신수, 진짜 '안녕'

입력
2024.10.02 15:32
수정
2024.10.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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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5위 결정전서 대타 등장해 삼진
SSG, KT에 역전패 당하며 시즌 마감
"몸도, 마음도 지쳐...일단 쉬고 싶어"

SSG 추신수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프로야구 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9회초 대타로 나가 삼진을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SSG 추신수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프로야구 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9회초 대타로 나가 삼진을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추 트레인'의 질주가 진짜 멈춰섰다.

올해를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추신수(SSG)가 24년 프로 생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추신수는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프로야구 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9회초 대타로 나가 삼진을 당했다. 팀이 KT에 3-4로 패해 최종 6위로 가을 야구 탈락을 맛봤고, 추신수의 마지막 시즌도 그렇게 끝났다.

사실 추신수는 지난달 30일 키움과 정규시즌 최종전 때 8회말 대타로 등장해 이미 작별 인사를 건넸지만 팀의 운명이 걸린 5위 결정전에 깜짝 등장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어깨 부상 여파로 역시 정상적인 스윙이 어려웠다. 8회초까지 3-1로 앞서던 경기를 3-4로 뒤집히는 바람에 추신수가 최종전 후 홈 팬들 앞에서 "저희 아직 끝난 거 아니다. 수원(5위 결정전), 서울(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까지 좋은 결과를 가지고 다시 이 자리에서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시즌 홈 최종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는 추신수. 뉴스1

지난달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시즌 홈 최종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는 추신수. 뉴스1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선수 생활 마지막 해 또 한번 가장 높은 곳을 바라봤던 추신수는 이번에 일찍 퇴장했다. 동시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그라운드에서 경쟁했던 프로 생활도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추신수는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시애틀과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에서 2020년까지 빅리그를 누비며 한국 타자 중 가장 화려한 업적을 쌓았다.

통산 1,652경기에 나가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모두 한국인 빅리거 최다 기록이다. 홈런은 아시아 최다 홈런 2위, 타점은 아시아 최다 1위다. 아울러 2009년 아시아 타자 최초로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작성했고 2015년 아시아 타자 첫 사이클링히트, 2018년 한국인 야수 최초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정, 2018년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최다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 등을 남겼다.

텍사스 시절의 추신수. AP 뉴시스

텍사스 시절의 추신수. AP 뉴시스

추신수는 2021년 SK를 인수한 SSG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KBO리그에서 4시즌 동안 439경기를 뛰며 타율 0.263,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를 찍었다. 2021년엔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작성했고,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또한 최고령 출전, 안타, 타점, 홈런, 도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하지만 올해는 잦은 부상과 싸우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추신수는 향후 거취에 대해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며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다. 일단 쉬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인 추신수는 내년 SSG 구단에서 준비한 은퇴식에 참석해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계획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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