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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만난 한덕수 "의제도 조건도 없다" 의료계 향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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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만난 한덕수 "의제도 조건도 없다" 의료계 향한 러브콜

입력
2024.10.03 19: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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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대표 잇달아 면담
여야의정협의체 관련 '조건 없는 만남' 강조
한동훈 "정부 유연한 대화 자세, 의미 있다"
당장 내년 의대 증원 철회는 쉽지 않을 듯

한덕수(왼쪽)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왼쪽)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국회를 찾아 의료계를 향해 "(별도) 의제나 전제조건 없이 진솔하게 협의하자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여야의정협의체 핵심 당사자인 의료계가 2025년 의대 증원 철회를 고수하며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조건 없는 만남'을 거듭 제안하며 의료계를 참여시킬 명분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원칙적으로나마 협상 테이블을 활짝 열어놓고 러브콜을 보낸 만큼, 의료계 호응에 따라 협의체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총리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잇따라 만나 협의체 출범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우 의장은 "대학 입시가 시작된 데다 의대생들 휴학 문제도 생겨 시간이 많지 않다.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신설 역시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유연하게 접근해야 의료계도 화답하고 결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정부도 여당과 협의하며 의료계에 전제조건이나 사전 의제 없이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며 "빨리 만나서 이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그동안 정부는 내년 의대 증원을 철회하라는 의료계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던 터라, 한 총리의 발언은 의료계를 향한 유화 제스처로 해석됐다. 당장 우 의장부터 "아무런 전제 없이 모이자는 말씀에 귀가 번쩍 뜨인다"고 호응했다.

한 총리는 한동훈 대표와 만나서도 "전제조건, 사전 의제 정하지 말고 얘기하자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한 대표님을 통해서 의료계에 전달했던 그 입장과 동일하다"며 '열린 자세'가 원칙임을 강조했다. 그러자 한 대표도 "그간 의료계와 정부가 감정적 대립으로 멀어진 부분이 분명 있었는데, 이 자리를 통해 정부도 얼마든 유연하게 대화할 자세가 충분히 돼 있다는 걸 명확하게 확인시켜드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따로 만나 협상 테이블에 내년 의대 증원 문제가 원칙적으로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코앞으로 다가온 입시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의대 증원 규모가 철회되는 상황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한 총리도 우 의장과의 만남에서 의대 정원 증원 문제 관련 "(증원) 속도는 정책당국이 결정할 일"이라며 후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 대표도 "일단 대화를 해야 생산적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 (내년 의대 증원 관련) 입장을 물어보면 정부도 설명을 하지 않겠냐"며 "오로지 국민 건강 생명을 지키고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그것만이 유일한 전제조건"이라며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강윤주 기자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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