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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에게 냄새난다" 도착 후 대리비 안 준 '벤츠 차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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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에게 냄새난다" 도착 후 대리비 안 준 '벤츠 차주' 논란

입력
2024.10.04 15:08
수정
2024.10.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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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차주, 대리 기사 '냄새' 지적" 영상 확산
도착 후 대리업체 전화해 "결제 안 할 것"
"노숙인이 대리기사 하나" 막말도
대리기사, 자기 옷 냄새 맡으며 사과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리운전기사의 '냄새'를 이유로 운전을 수행한 대리기사를 지적하며 비용을 주지 않는 차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차주(빨간 원 안 왼쪽)가 대리기사의 냄새를 지적하자 대리기사가 자신의 옷에 냄새가 나는지 코를 대며 맡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리운전기사의 '냄새'를 이유로 운전을 수행한 대리기사를 지적하며 비용을 주지 않는 차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차주(빨간 원 안 왼쪽)가 대리기사의 냄새를 지적하자 대리기사가 자신의 옷에 냄새가 나는지 코를 대며 맡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리운전기사의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모욕을 주며 대리운전 비용을 주지 않는 차주에게 연신 사과하는 대리 기사의 모습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벤츠남 대리 불러놓고 대리 기사 냄새난다고 돈 안 줌'이란 제목의 글이 현장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어젯밤(2일 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벌어진 일인데) 대리 기사에게 냄새가 난다고 대리비를 못 준다고 한다"고 적으며 약 5분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차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흰옷을 입은 대리 기사에게 "기본이 안 된 사람한테 내가 왜 돈 2만5,000원(대리운전비)을 줘야 하냐"고 따져 묻는다. 대리 기사는 자신의 옷에 냄새가 나는지 직접 맡아 보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리운전기사의 '냄새'를 이유로 운전을 수행한 대리기사를 지적하며 비용을 주지 않는 차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차주(빨간 원 안 왼쪽)가 대리운전 업체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중에도 이 대리 기사는 계속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리운전기사의 '냄새'를 이유로 운전을 수행한 대리기사를 지적하며 비용을 주지 않는 차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차주(빨간 원 안 왼쪽)가 대리운전 업체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중에도 이 대리 기사는 계속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윽고 남성은 대리운전 업체에 전화를 걸어 "요즘은 노숙자 비슷한 사람들도 대리운전을 하느냐"면서 "내 차에 (대리기사의) 냄새가 다 배었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대리운전 비용을)내 카드로 결제하지 말라"고 말했다. 대리 기사는 자신의 옷 냄새를 계속해서 맡은 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남성은 대리 기사에게 "냄새나는 것도 모르고 사느냐"고 다시 따졌고, 대리 기사는 "냄새가 난다, 인정한다"면서 재차 죄송하다고 했다.

"일감 끊길까 전전긍긍하는 모습 마음 아파"

영상을 올린 A씨는 "대리 기사가 자기 옷 냄새 맡는 장면이 너무 짠했다"며 "기사님은 계속 사과하고 (이 차주가) 대리운전 업체에 전화를 하면 배차가 안 될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남성은 대리 기사로 하여금) 냄새나는 거 인정하게 해서 돈도 안 줬고, 결국 지켜보던 (다른) 분이 계좌로 대리 기사분에게 돈을 챙겨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차주가 꼭 이분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리운전기사의 '냄새'를 이유로 운전을 수행한 대리 기사를 지적하며 비용을 주지 않는 차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차주(빨간 원 안 왼쪽)는 대리업체에 항의 전화를 한 뒤에도 계속 대리 기사를 나무랐다. 이 기사는 연신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리운전기사의 '냄새'를 이유로 운전을 수행한 대리 기사를 지적하며 비용을 주지 않는 차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차주(빨간 원 안 왼쪽)는 대리업체에 항의 전화를 한 뒤에도 계속 대리 기사를 나무랐다. 이 기사는 연신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게시물은 중고차 시장 거래자 등이 주로 방문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3일 오후 게재됐고 약 하루 새 12만5,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다른 커뮤니티에도 확산하고 있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수백 개의 댓글을 달며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대부분은 "동영상을 보니 진짜 화가 난다. 대리 기사님 불쌍하다", "기사님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차를 운전해 줬는데도 대리 기사에게 돈을 안 준 차주를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은 "얼마나 냄새가 났으면 저럴까, 나도 저런 경험 있다"며 차주에게 공감하기도 했으나, 다른 누리꾼은 "그러면 (대리기사를 태우고) 출발하기 전에 돌려보냈어야 한다. 집 도착해서 돈 안 주는 건 무슨 경우냐"고 반박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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