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전한 귀국 위한 협조 요청 당부
정부가 5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하는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레바논에서 체류하고 있는 국민과 레바논인 가족을 군수송기를 투입해 대피시켰다.
국방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레바논 체류 국민 96명과 레바논인 가족 1명이 탑승한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이날 낮 12시 50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군사 충돌로 인한 중동 정세 악화 때문에 민간 항공편이 마비되자 "군 자산을 즉각 투입해 레바논에서 국민을 대피시키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이에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군 의무요원 등은 3일 시그너스를 타고 김해공항에서 출발한 뒤, 전날 오전(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해 교민 등을 태웠다. 귀국은 전날 오후 이뤄졌다.
대피 과정에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도 수반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압달라 라쉬드 부 하빕 레바논 외교장관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한국 국민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레바논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하빕 외교장관도 조 장관의 요청에 '잘 알겠다'고 답하면서, 대한민국이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로서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한편 주레바논대사를 비롯한 공관원은 철수하지 않았고 교민 30여명도 이번에 대피하지 않고 현지에 남았다. 정부는 "앞으로도 레바논 등 중동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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