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다혜씨 음주사고 보도 공유
문 전 대통령 '음주운전은 살인' 발언 언급
文, 재임시절 "음주운전 타인 삶 망쳐" 비판
민주당, 6일 "음주운전, 해선 안되는 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가 5일 새벽 음주 운전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음주운전 사고는 살인행위' 라고 한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다혜씨의 이번 사고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다혜씨의 음주운전 관련 온라인 기사의 캡처 이미지를 올리고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청와대에서 같이 살던 분이 얘기했었는데, 아무리 아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지요"라고 적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같은해 9월 휴가 중 음주 운전 차량에 치어 당시 뇌사 상태에 빠진 윤창호씨의 친구들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강하게 처벌해달라' 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내용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후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 법'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고 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음주 교통 사고를 낸 다혜씨를 두고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하더니,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군요"라고도 썼다. 이는 검찰이 문 전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하자 다혜씨가 지난달 3일 자신의 엑스(X)에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문 전 대통령은) 엄연히 자연인 신분인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다혜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면서 "당의 입장이 다를 것이 있겠냐"고 짧게 답했다.
한편 다혜씨는 5일 오전 3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호텔 앞에서 차량을 몰다가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뒤에 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음주 측정 결과 다혜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취소수준(0.08%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택시 기사는 목이 뻐근한 수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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