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다채로운 '한글날 마케팅' 봇물
도미노, '얼러먹다' 피자 박스 공개
배민·롯데리아는 한글 서체 무료 배포
ABC초콜릿 등 한글 한정판도 잇따라
578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유통업계가 한글을 앞세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한글 서체를 무료 배포하거나 한글을 새긴 한정판 상품을 출시하는 식이다.
①도미노피자는 한글날을 기념해 순우리말이 담긴 피자 박스를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박스 윗면에는 전속 모델인 국가대표 축구 선수 손흥민의 모습과 함께 '얼러먹다' 문구가 새겨졌다. 얼러먹다는 '서로 어울려서 함께 먹다' 뜻의 순우리말이다. 도미노피자는 2021년부터 매년 한글날 기념 피자 박스를 제작해오고 있다.
②패션 브랜드 MLB키즈는 메이저리그 각 팀 이름을 한글로 디자인한 한글 로고 볼캡 컬렉션을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LA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각 팀 로고를 한글과 어울리도록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③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도 ABC초콜릿 제품을 한글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초콜릿에 기존 A, B, C 알파벳이 아닌 ㄱ, ㄴ, ㄷ 등 한글이 새겨진 게 특징이다. 제품 포장지에는 한글을 개발하고 백성에게 보급한 세종대왕 이미지가 담겨 있다.
한글날을 기념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개최하는 경우도 있다. ④신세계백화점은 10일까지 본점과 사우스시티에서 '한글 과자'를 소재 삼아 특별한 매장을 차린다. 한글 과자는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인도 출신 사업가 니디 아그르왈이 만든 국내 최초의 한글 모양 비스킷류 과자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⑤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에서 '플레이모빌 세종대왕' 팝업을 연다. 독일의 국민 장난감 플레이모빌로 만든 대형 세종대왕 피규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료 폰트를 제공하는 기업도 있다. ⑥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꾸불림체를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공개했다. 꾸불림체는 구부리다의 센말인 꾸부리다의 강원 지역 방언인 '꾸불리다'에서 비롯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굴림체가 고딕체를 둥글게 굴려 가독성을 확보했다면 꾸불림체는 굴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꾸불려 만든 형태가 특징"이라고 했다. ⑦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도 이날 토종 햄버거의 정신을 담은 한글 폰트 '리아체'를 9일부터 홈페이지에 무료 공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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