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2024 중기 리더스포럼 대토론회'
김기문 회장 "내수 중기에 다양한 해법 필요"
"중기 모여 글로벌 밸류체인 협력 모델" 제안
"유럽 등에 K-제품 진출 기회 ..정부 도와야"
국내 중소기업의 90%가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9일 제주도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대토론회' 주제 발표에 나선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의 진단이다. 오 교수는 "2010년에 312만 개였던 중소기업은 2022년 804만 개로 늘어날 만큼 양적 팽창을 거듭했다"며 "이제는 글로벌화로 질적 팽창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는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해외에서 'Made in Korea' 제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반면 전문 인력과 정보 부족으로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다양한 대안이 제시돼 중소기업의 경제 영토를 넓힐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밸류체인 협업' 해야"
오 교수는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전략으로 '밸류체인 협업'을 꼽았다. 그는 "개별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쉽지 않은 과제"라며 "사업 요소마다 강점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연계해 네트워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중고자동차 매입, 부품 관리, 정비, 마케팅, 사후서비스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여러 중소기업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것을 대표적인 예로 설명했다.
오 교수는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기업의 육성을 늘릴 필요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단일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선 국내에서 창업한 이후 별도의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성공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제품 및 기술을 개발할 때부터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목표로 하는 경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동남아서 K제품 찾아...정부가 현지 규제 해결해줘야"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높아진 K제품 위상에 따라 늘어난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중소기업들이 잡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우각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최근 한류붐을 타고 K푸드, K뷰티 등 한국 제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좁은 내수시장, 저성장 고착화, 알리·테무 등 외국기업과의 경쟁 불가피 등으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했다.
유럽, 동남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 진출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장은 "유럽 시장에서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지금이 우리 중소기업들이 진출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며 "특히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기업, 기관과의 협력 관계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재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장도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라 자원 부국이자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급부상하면서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인허가, 외국인 투자 관련 규제 등 애로가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