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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품은 호수, 보트 타는 동굴... 체험까지 완벽한 하루

입력
2024.10.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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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충주일주' 여행

악어봉 탐방로가 지난 달 정식으로 개설됐다. 전망대에 오르면 물위로 드러난 산줄기가 악어떼처럼 충주호로 헤어치는 듯한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박준규

악어봉 탐방로가 지난 달 정식으로 개설됐다. 전망대에 오르면 물위로 드러난 산줄기가 악어떼처럼 충주호로 헤어치는 듯한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박준규

충청북도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충주는 월악산과 충주호를 중심으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여기에 충주만의 먹거리와 체험거리를 더하면 여행이 한결 풍성해진다.

충주호 비경이 쫙~ 월악산국립공원 악어봉

지난 달 악어봉 탐방로가 정식 개설되며 충주에 새로운 볼거리가 추가됐다. 악어봉은 월악산국립공원 야생동물보호구역에 있어서 그동안 출입이 금지돼 왔다. 기막힌 경치를 구경하려고 불법 산행을 감행하는 사람이 많았고, 탐방로 개설 요청 민원도 꾸준히 이어졌다. 충주시는 주변 서식 환경을 조사해 멸종위기동물이나 보호종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환경부·월악산국립공원과 협의해 9월 11일 악어봉 탐방로를 정식으로 개방했다.

출발점은 호수 주변 도로가에 위치한 ‘게으른악어’ 카페. 이곳부터 악어봉전망대까지는 900m다. 구간이 짧지만 탐방로의 폭이 좁고 경사가 심해 결코 쉽지 않다. 꼭 등산스틱을 사용해 안전하게 산행할 것을 권한다. 30~40분가량 쉬엄쉬엄 오르면 전망대에 닿는다. 발아래로 물에 잠긴 낮은 산줄기가 호수로 자맥질하는 듯한 풍광이 펼쳐진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여서 악아떼가 우글거리는 듯하다. 하늘와 호수, 산자락이 어우러진 비경이 산행의 고생을 잊게 한다.

'게으른악어' 카페에서 악어봉 탐방로 입구로 연결된 육교.ⓒ박준규

'게으른악어' 카페에서 악어봉 탐방로 입구로 연결된 육교.ⓒ박준규


악어봉 전망대에서 보는 충주호 비경. ⓒ박준규

악어봉 전망대에서 보는 충주호 비경. ⓒ박준규


볼거리·체험거리 가득한 활옥동굴

충주 시내 동쪽 남산 자락의 활옥동굴은 100여 년 동안 활석을 캐던 폐광산을 활용한 동굴테마파크다. 한때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었으나 고품질 원석이 고갈되고, 수입 활석에 밀려 문을 닫은 후 2019년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테마파크로 탈바꿈했다.

꼬마기차길, 연못과 꽃이 어우러진 ‘자연담은정원’, 카페를 지나 동굴로 들어선다. 동굴 안은 시원하다 못해 살짝 추운 느낌이 든다. 기온이 연중 11~15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57㎞ 중에서 약 800m만 개방했지만 1시간 넘게 걸릴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활옥동굴 입구. ⓒ박준규

활옥동굴 입구. ⓒ박준규


활옥동굴에 남아 있는 500마력 권양기. ⓒ박준규

활옥동굴에 남아 있는 500마력 권양기. ⓒ박준규


활옥동굴 안 '해양세게 빛의공간'. ⓒ박준규

활옥동굴 안 '해양세게 빛의공간'. ⓒ박준규


‘건강 테라피실’에서는 활옥을 활용한 좌욕을 체험할 수 있다. 땅속 깊은 곳에서 무거운 광물을 위로 운반하던 500마력, 150마력, 300마력 권양기가 눈길을 잡는다. 광부들이 지하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이동수단 ‘사갱운반차’는 번성했던 광산의 모습을 회고한다. 지하 암반수가 고인 ‘청정연못’에는 황금송어가 헤엄치고 있다. ‘해양세계 빛의공간’은 마치 바다 세계를 여행하는 듯하다. 채석장으로 연결된 비밀의 통로 ‘미지의 산책로’에는 활옥동굴박쥐가 서식한다. ‘상상의 홀’은 넓은 공간에 조형물과 조명을 배치한 포토존이다.

‘활옥동굴 물고추냉이 농원’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차갑고 깨끗한 물을 이용해 물고추냉이를 재배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향신료로 흔히 부르는 ‘와사비’의 원료다. ‘와인저장고’에서는 5가지 와인을 1만 원에 시음하고 입맛에 맞는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활옥동굴 안 동굴보트장에서 카누를 타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박준규

활옥동굴 안 동굴보트장에서 카누를 타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박준규


활옥동굴 안에서 와사비의 원료인 물고추냉이를 재배하고 있다. ⓒ박준규

활옥동굴 안에서 와사비의 원료인 물고추냉이를 재배하고 있다. ⓒ박준규


활옥동굴의 인기 상품 '와사비팝콘'. ⓒ박준규

활옥동굴의 인기 상품 '와사비팝콘'. ⓒ박준규

하이라이트는 ‘동굴보트장’이다. 동굴 속 호수에서 투명 카약을 타고 노를 저으며 맑은 물속 황금송어와 철갑상어를 관찰하는 이색 체험이다. 이외에 동굴오락실, 광산체험장, 채광장 바위언덕, 야광벽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동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마지막은 기념품 가게다. 고추냉이 상점이 특히 눈에 띈다. 다양한 먹거리 중에서도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와사비팝콘(4,000원)’이 인기 상품이다.

활옥동굴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 보트 체험을 포함한 패키지는 1만5,000이다. 체험장에서 별도로 팔지 않기 때문에 입장 전에 구입해야 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긴들체험마을 ‘촌캉스’ 어때요

신니면 긴들체험마을은 올해 ‘농촌 크리에이투어’로 지정된 농촌휴양마을이다. 이른바 충주의 ‘촌캉스’ 성지다. 특산품으로 '미소진쌀'을 비롯해 팝콘옥수수, 사과, 버섯 등을 자랑한다. 비유전자변형식품인 국내산 팝콘옥수수를 지역 농산물과 혼합해 충주사과팝콘, 우유팝콘, 고추팝콘, 버터팝콘, 복숭아팝콘, 딸기팝콘 등 다양한 팝콘을 만들기도 한다. 활옥동굴과 협업한 와사비팝콘과 ‘사과똥모양과자’도 생산한다.

긴들체험마을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팝콘과 과자. ⓒ박준규

긴들체험마을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팝콘과 과자. ⓒ박준규


긴들체험마을의 팝콘 만들기 체험. ⓒ박준규

긴들체험마을의 팝콘 만들기 체험. ⓒ박준규


긴들체험마을의 한옥 숙소(17만 원부터). 허브문화센터 숙박 요금은 7만 원부터다. ⓒ박준규

긴들체험마을의 한옥 숙소(17만 원부터). 허브문화센터 숙박 요금은 7만 원부터다. ⓒ박준규

사과피자, 목련꽃차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사과팝콘 만들기'가 대표 상품이다. 주민들의 공동으로 재배한 팝콘옥수수와 사과로 만든 발효액이 주재료다. 설명대로만 하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긴들체험마을 숙박 및 체험 문의는 043-851-2505.

충주시가 충주문화관광재단·충주체험관광센터와 ‘태어난 김에 충주일주’ 체험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당일투어 혼자라도 괜찮아’, 10~11월 한정 ‘1박 2일 면면면 투어’ ‘2박3일 원더full팜 투어’ 촌캉스를 예약하면 비용의 20%를 할인한다. 농산물 꾸러미, 투어 버스, 가이드 지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로컬로’나 전화 070-4282-0276, 070-4282-0273로 예약할 수 있다.

박준규 대중교통여행 전문가 blog.naver.com/sak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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