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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 나달, 올해 '데이비스컵' 끝으로 은퇴... "최근 2년간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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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 나달, 올해 '데이비스컵' 끝으로 은퇴... "최근 2년간 정말 힘들었다"

입력
2024.10.10 19:46
수정
2024.10.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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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복식을 마치고 떠나는 라파엘 나달. 파리=AFP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복식을 마치고 떠나는 라파엘 나달. 파리=AFP 연합뉴스


'흙신' 라파엘 나달이 올해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나달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양한 언어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은퇴 선언 영상을 공개했다.

나달은 이 영상에서 "프로 테니스 은퇴를 알리고자 한다"며 "최근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고, 특히 지난 2년은 정말 힘들었다. 이제는 한계를 뛰어 넘는 경기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은퇴 결정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내게 명백하게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모든 것들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내 생각에 지금이야말로 내 상상 이상으로 오랜 기간 많은 성취를 이룬 내 커리어를 끝낼 적당한 시점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컵을 자신의 은퇴 경기로 정한 건 자신의 모국 스페인에서 열리는 대회일 뿐만 아니라 그가 테스니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첫 대회이기 때문이다. 나달은 2004년 말 세비아에서 열린 데이비스컵에 스페인 국가대표로 출전했는데, 대회 결승에서 당시 세계 랭킹 2위였던 앤디 로딕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나달은 "내 마지막 토너먼트를 내 나라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으로 치른다는 것에 매우 흥분된다"며 "프로선수로서 내게 큰 기쁨을 안겨준 게 2004년 데이비스컵 결승이기 때문에 마치 한 바퀴를 크게 돌아 제자리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자신을 응원해온 가족과 팬들을 향해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달은 "나의 가족은 나의 전부"라며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 삼촌 등의 희생 덕분에 자신이 지금까지 커리어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힘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팬들의 응원이 있었다"며 "정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라파엘 나달이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 캡처 화면

라파엘 나달이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 캡처 화면


사실 나달은 지난해부터 은퇴를 시사해왔다. 그는 작년 프랑스오픈 불참을 발표하면서 "2024년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고, 지난 5월 프랑스 오픈에서도 1회전에서 탈락한 뒤 "여기(롤랑가로스)에서 여러분 앞에 서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간 정말 즐거웠다"며 작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에서만 총 22번 정상에 오른 '리빙 레전드' 나달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다. 나달은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데다 지난해 1월 고관절 부상을 크게 입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해 1월 어렵게 코트에 복귀했지만, 이번엔 다리 근육 부상으로 또 한 번 3개월의 휴식기를 가져야 했다. 긴 휴식의 여파로 지난 4월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지난 7월 자신의 주무대인 롤랑가로스에서 개최된 파리올림픽 테니스 대회에서도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은 하지 못했다.

로저 페더러에 이어 나달까지 은퇴하게 되면서 '리빙 레전드'로는 노박 조코비치만 남게 됐다. 부상 없이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는 조코비치는 현재 개인 통산 100번째 트로피를 위해 2024 상하이 마스터스에 출전 중이다. 조코비치는 지난 7월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 골든 슬램'을 달성한 데 이어 개인 통산 99번째 메달을 거머쥐었다. 다만 이번 상하이오픈에는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해있는 만큼 우승이 쉽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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