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시민 반응]
"한류와 K콘텐츠의 화룡점정" 환호도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10일 시민들은 "한류의 화룡점정"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에 감격스럽다"며 아낌없는 축하를 전했다. 한 작가가 '소년이 온다'(2014년) 등에서 다뤄온 국가 폭력이라는 주제를 생각할 때 "시대정신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의미 있는 수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여러 시민은 한국의 'K콘텐츠'가 국제적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전해진 한 작가의 수상 소식에 '한국 문학에도 드디어 부흥기가 오는 것이냐'며 반가운 마음과 기대를 내비쳤다. 대학원생 이희조(31)씨는 "한국의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문학상에서 나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K콘텐츠 인기가 높은 요즘 한국 소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둔 아빠 안모(48)씨는 "한류의 화룡점정"이라고 평했고, 작가의 애독자라고 밝힌 김모(32)씨는 "평소 한 작가의 문장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언젠간 세계에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지은(32)씨는 "언어의 장벽이 낮아져가는 이 시대에 한국 고유의 정서와 역사가 세계와 공유될 수 있다는 것에 감격스럽다"고 했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 최초 수상자이자, 국내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여성 작가라는 점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권민정(31)씨는 "한강 작가만이 가지는 사회와 인간에 대한 예리한 감각과 감수성을 사랑한다"며 "그간 한국에서 남성 작가가 주로 후보로 거론됐으나 예상을 깨고 여성 작가가 수상한 것이 반갑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부터 국내 작가 중에서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고은 시인과 황석영 작가 등이 단골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한 작가는 18번째 여성 수상자이다. 아시아 여성으로선 최초의 수상이다.
선우은실(33)씨는 "국가와 시대를 가로지르는 폭력의 양상에 고통스럽지만 고요하고도 지긋한 시선을 전해왔던 한강 작가이기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조금은 묵직한 마음의 무게를 느끼며 축하하게 된다"며 "오늘날 시대정신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더욱 의미 있는 수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 작가의 시선이라는 젠더적 관점 역시 수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기에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했다.
출판사 '민음사' 유튜브에서는 수천 명 넘는 누리꾼이 모여 실시간 노벨문학상 발표 소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이들은 "노벨문학상 작품을 번역 없이 한글로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죽어 가던 독서 문화에도 활력이 됐으면 좋겠다" "역사적인 순간" "한강의 기적" "드디어 한국 문학의 붐(대유행)이 온다"며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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