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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심리지원 80%는 비대면… "실질적 효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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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심리지원 80%는 비대면… "실질적 효과 부족"

입력
2024.10.11 15:30
수정
2024.10.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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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부상자 비대면 상담 비율 90% 육박
상담기관은 내담자별 상담건수도 파악 안 해
"장기적인 트라우마 상담 시스템 구축해야"

2022년 11월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옆에 마련된 심리지원센터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2022년 11월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옆에 마련된 심리지원센터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가 제공한 심리지원 서비스의 약 80%가 비대면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상담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인 심리 돌봄이 필요한 유가족, 목격자 등에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2022년 10월 30일부터 올해 8월까지 정부가 진행한 심리지원 상담은 총 7,505건으로, 이 가운데 5,979건(79.7%)은 비대면, 1,526건(20.3%)은 대면으로 각각 진행됐다. 심리지원은 유가족, 부상자와 그 가족, 목격자, 대응인력, 일반 국민을 상대로 국가권역트라우마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이뤄졌다.

지원 대상별 비대면 상담 비율은 부상자 가족(94.4%), 부상자(88.9%), 유가족(88.2%), 목격자(84.9%)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일반 국민(64.8%)과 대응인력(39.7%)은 그보다 낮았다. 참사 피해와 밀접하게 연관된 이들에게 대면 상담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장기적인 심리돌봄 시스템도 미진했다. 전 의원은 "대면 상담의 60%, 비대면 상담의 78%를 담당한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경우 상담받은 인원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상담 건수를 내담자별로 관리하지 않아 한 사람이 몇 번 상담을 받았는지, 장기적 심리지원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정부가 제공하는 심리지원이 참사 피해자의 실질적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대면 상담 확대가 시급하다"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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