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힐·에머슨대 조사… 접전 속 계속 상승
“취임 직후 멕시코·캐나다와 무역 재협상”
미국 대선 승패를 가를 7개 경합주(州)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접전이지만, 추세가 트럼프 편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경합주 7곳 투표 의향층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곳이 트럼프 우세, 2곳이 동률, 1곳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우세였다. 트럼프는 애리조나에서 지지율 49%를 기록해 해리스(47%)를 2%포인트 차로 살짝 앞섰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트럼프가 전부 49%를 확보해 역시 모두 48%를 얻은 해리스보다 1%포인트 우위였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의 지지율은 49% 동률이었고 네바다에서만 해리스가 48% 대 47%로 트럼프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5~8일 실시됐다.
격차 자체는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기세가 좋다. 더힐·에머슨대 8월 조사에서 3승 1무 3패로 비긴 트럼프는 9월 조사 때 4승 1무 2패로 근소하게 이기더니 10월에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는 4승 2무 1패로 약간 더 나아진 지지율을 보였다. 에머슨대 여론조사 담당자 스펜서 킴볼은 “아시아계 및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해리스가 무당층과 고령 유권자 사이에서는 바이든의 2020년 지지율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이날 찾은 곳은 미시간주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중동 정책에 반감을 품은 무슬림과 이슬람계 유권자가 많은 곳이다. 그는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무역 협정인 USMCA와 관련, “취임하자마자 멕시코·캐나다에 USMCA의 6년 차 재협상 조항을 발동하겠다고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자동차에 필요하면 1,000% 관세를 매겨서라도 미시간주를 파괴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다. 현 USMCA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 무(無)관세를 보장한다.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많이 살 수 있게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정책 실패에 따른 미국 가정의 자동차 구입 비용 폭등은 아메리칸 드림에 재앙인 데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에도 위기라며 자동차 대출 이자를 전액 공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는 또 “내 목표는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이 전성기보다 더 성장하고 디트로이트와 미시간이 그 중심에 서도록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에게 투표하면 제조업 일자리가 베이징에서 디트로이트로 대규모로 돌아오고 자동차 산업은 르네상스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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