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강화에 주민들 필사적으로 대피
식량 반입도 중단 "100만 명 굶주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공격을 재개한 지 일주일 만에 팔레스타인 주민 22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부족까지 겹치면서 최소 100만 명은 굶주릴 위기에 처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 북부 자발리야에선 이날 하루에만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MSF는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자 전역으로 보면 이날 사망자는 최소 61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자발리야에서 무장대원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는데, 민간인 포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지난 5일 가자 북부에서 군사 작전을 재차 확대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대규모 난민 캠프가 있는 자발리야 등 가자 북부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미 CNN방송은 먼지 낀 거리에 뒤집힌 차들, 잔해로 변해버린 건물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주민들의 모습을 언급하며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 공격에 집중했던 전쟁 초기를 연상시킨다"고 짚었다.
가자 북부 주민들은 식량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달 초부터 가자 북부에 식량이 들어오지 않아 100만 명이 굶주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만 해도 700대 가량의 구호 트럭이 가자 북부에 반입됐지만, 최근 들어 구호품 반입이 크게 줄었다.
특히 유엔은 다음 주 시작될 예정인 소아마비 백신 2차 접종 캠페인이 중단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들은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오자 지난달 1차 백신 접종을 시작해 이달 2차 접종을 계획하고 있었다.
최근 아나돌루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수가 최소 4만2,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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