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고사장에서 문제지가 일찍 배부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시험 시작 전 문제가 유출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연세대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전날 고사장 한 곳에서 감독관 착오로 정해진 시간 이전에 문제지가 배부된 일이 있었지만 문제지는 연습지에 의해 가려진 상태여서 학생들은 볼 수 없었다"며 "이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논술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한 수험생이 시험 문제 일부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는 주장에 대해 "문제지가 배부되기 전 통신이 가능한 전자기기는 전원을 끈 상태로 가방에 넣도록 해 학생들이 문제를 직접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도 "다만 문제지 배부·회수 과정에서 학생이 순간적으로 본 도형에 대한 인상을 묘사한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일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원래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전날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한 고사장에서 문제지가 낮 12시 55분쯤 배포됐다. 해당 고사장 감독관은 15분 뒤인 오후 1시 10분쯤 실수를 인지하고 문제지를 회수했다. 감독관은 문제지를 회수한 뒤 자습시간을 부여하면서 수거했던 휴대폰을 돌려줬다가 오후 1시 40분쯤 다시 휴대폰을 걷었고 오후에 시험을 재개한 바 있다.
연세대 측은 "도형에 대한 인상을 묘사한 글은 시험 시작 전 문제지가 배부된 사안과 무관한 부분"이라며 "실제 문제를 파악할 수 없어 공정성을 해치는 정보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시험 시작 전 문제가 유출됐다고 올라온 문제지 사진에 대해선 시험 종류 이후 불법적으로 촬영된 것이라는 게 대학 측 입장이다.
연세대는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한 뒤 필요 시 경찰 등 사법 당국에 조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연세대 측은 "문제지가 사전에 직접 유출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시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해 대학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삼가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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