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순위 평균 396.8대 1
강남+분양가상한제+공급난 영향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6년 만에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축 아파트 공급난이 여전한 가운데 강남구 유명 브랜드(상표) 아파트들이 분양된 결과다. 강남권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수억 원대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는 점도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14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396.8대 1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79.2대 1)보다 5배 올랐고 경쟁률이 100대 1을 훌쩍 넘겼던 1월(195대 1) 6월(140대 1) 7월(172.4대 1)보다도 크게 높다. 서울은 신규 분양이 적어 월별 경쟁률이 들쑥날쑥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분양 물량이 적다는 점이 신규 분양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서울에 공급된 단지는 4개뿐이다. 분양 세대는 500호를 밑돌아 구축 대단지 아파트 한 곳에도 못 미쳤다.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 아파트 분양(37호)에는 3만7,946명이 몰려 경쟁률이 1,025.6대 1을 기록했다. 앞으로 공사비와 분양가가 꾸준히 오른다는 전망도 수요자들을 분양 시장으로 이끌었다.
현재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만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도 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한 청담르엘 아파트 분양(85호)에도 5만6,717명이 몰려 경쟁률이 600대 1을 훌쩍 넘었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22억~25억 원 수준으로 주변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10억 원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노원구 하우스토리센트럴포레, 마포구 마포에피트어바닉도 각각 30.3대 1, 1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에 들어선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서울 청약 시장 흥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분기에도 서초구 아크로리츠카운티, 래미안원페를라 등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송파구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대단지 아파트(2,678호)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에 반해 서울 바깥의 주택 경기는 상대적으로 침체된 모양새다. 지난달 비수도권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대구(11.3대 1) 강원(8.8대 1) 경기(8.7대 1) 부산(5.6대 1) 인천(5대 1) 충북(0.5대 1) 순서로 높았다. 대구 남구 e편한세상명덕역퍼스트마크(33.9대 1) 과천시 프레스티어자이(58.7대 1)처럼 청약 경쟁률이 높은 아파트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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