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투입 우려는 여전
㈜CJ라이브시티가 경기 고양시에 추진하던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의 핵심인 공연장 시설을 경기도에 기부채납하기로 하면서 사업 재추진 동력이 붙는 모양새다. 다만 민간사업자조차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고 전력 수급 불안정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가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공영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점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다.
14일 CJ라이브시티에 따르면 CJ는 경기도의 요청에 따라 공정률 17% 상태에서 1년 6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K-컬처밸리 내 음악 전문 대형 공연장인 아레나 시설을 조건 없이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지난 11일 경기도에 기부채납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CJ 측은 자금난 및 전력 수급 불안정 등을 이유로 지난해 4월 공사를 중단했고 경기도는 올해 6월 CJ라이브시티 측이 사업을 계속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협약을 취소했다.
CJ라이브시티 측은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민이 염원하는 K-컬처밸리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추후에도 사업 정상화를 위해 경기도와 소통과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원형 그대로’ ‘신속하게’ ‘책임 있는 자본 확충’으로 K-컬처밸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수 도 문화체육국장은 “CJ라이브시티가 K-컬처밸리 테마파크 부지에 추진했던 아레나 시설뿐 아니라 설계도면 등 사업 관련 자료 일체에 대해 기부채납을 신청했다”며 사업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민간사업자도 포기한 사업에 막대한 재정 투입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K-컬처밸리는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축구장 46개 크기인 32만6,400㎡ 부지에 총사업비 2조 원을 들여 실내외 6만여 석 규모의 K팝 전문 공연장과 스튜디오, 테마파크, 숙박시설 등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편 한국전력은 지난해 ‘아레나 공연장에 사용할 대용량 공급전력 수급이 어렵다’고 밝혔고 현재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익명을 원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 불황에 민간사업자조차 자금난에 공사를 중단했는데 재정투입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더욱이 공공개발은 행정절차 등이 많아 기간도 더욱 늘어나 사업비도 천정부지 늘어날 것이 뻔한데 ‘원형 그대로’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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