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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홍준표 '당원 명부' 설전... 2년 전 與 대선, '부정 경선' 논란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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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홍준표 '당원 명부' 설전... 2년 전 與 대선, '부정 경선' 논란으로 번지나

입력
2024.10.14 19:00
수정
2024.10.14 22:3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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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홍준표와 미래한국연구소 연결해"
홍준표 "명씨, 윤 대통령 측 붙어 여론조작"

명태균씨. 명씨 제공

명태균씨. 명씨 제공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에 있는 명태균씨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57만 명 규모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 14일 "홍준표 대구시장 측과 미래한국연구소를 연결해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시장이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 측의 여론 조작을 알았다"고 명씨 주장을 반박하면서 '부정 경선'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명씨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당원 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 "홍 시장 쪽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미래한국연구소에) 의뢰를 했다"며 "거기에 그냥 연결만 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 지역 정치인들과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래한국연구소는 명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명씨와 가깝게 지낸 경남 창원 지역의 한 인사는 "지난 대선 때 명씨가 처음 접촉했던 경선후보가 홍 시장이었고, 명부도 홍 시장 쪽에서 받았다고 들었다"며 "그런데 홍 시장이 대선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어서, 단일화에 긍정적이었던 윤석열 대통령한테 접근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명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려면 보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논란은 최근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미래한국연구소가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입수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원 명부가 외부로 유출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명씨 주장에 홍 시장은 반발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명씨가 운영하는 PNR(리서치)에서 윤 후보 측에 붙어 여론 조작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며 "조작된 여론조사가 당원 투표에 영향이 미칠 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 주장대로면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부정 경선이었다는 의미다. 그러자 명씨는 "PNR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재반박했다. 이후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받는 비공표 여론조사의 의뢰인이 대구시청 공무원으로 최근 사표를 냈다는 보도가 나오자, 홍 시장은 "(해당 공무원은) 명씨와 잘 아는 인물로 대선 후보 경선 때 우리 캠프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해당 공무원은 김영선 전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대구시 서울사무소 대외협력팀장으로 근무했고, 지난 대선 때 자비로 여론조사를 한 점을 최근 자백해 즉각 사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명씨의 여론조작 의혹에 민주당도 가세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주장하는 '공천 대가 무상 여론조사'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씨는 앞서 한 유튜브에 출연해서 명씨가 지난 대선 당시 3억6,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윤 대통령에게 제공한 대가로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됐다고 주장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작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 부정수수죄, 공직선거법 위반, 공당의 업무방해 등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윤 대통령 부부가 대선 전후 명씨의 무료 여론조사 대가로 공천 거래나 개입한 의혹이 사실이면, 대선 무효 사유가 될 수 있는 중대한 헌정질서 유린이자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엄포했다.

창원= 강진구 기자
대구=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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