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7인...언론인 출신과 3040 행정관 거론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논란에 수면 위로
친윤계 "박근혜 '십상시'에 비유하기에는 과해"
"오해를 살 만한 대통령실 인사들이 있다는 것조차 말이 되지 않는다." vs "영향력 없는 일개 젊은 행정관급을 고리 삼은 과한 정치 공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발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14일 "김 여사 비선 조직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당 내부에서 제기된 의혹이라는 점에서 쉽게 가라앉을 분위기가 아니다. 그간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처하는 대통령실 분위기도 이런 의혹을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여사 '비선 라인'이 공개적으로 회자된 건 지난 4월 총선 직후다. 총선 참패 직후 내각 및 대통령실 쇄신 요구가 제기됐을 때, 대통령실 일각에서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대통령 비서실장' 기용설이 흘러나왔다. 기용설의 정확한 근원지를 특정할 순 없지만, 대통령실 참모 일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공식 소통 창구인 대변인실을 중심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오면서 '비선' 존재 가능성이 처음으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비선으로 지목받는 인사 대부분이 김 여사와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선의 줄기가 김 여사까지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다.
한동안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던 김 여사 비선 논란은 대통령실과 한동훈 대표 갈등 와중에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 대표 공격 사주 의혹을 받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한 인터넷 매체에 "김 여사가 자기보다 어린 애들을 쥐었다 폈다 하며 시켜먹는다"고 언급한 게 발단이 됐다. 그러자 김 전 선임행정관 감찰 지시까지 한 한 대표는 김 여사 논란에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비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비선으로 지목받는 대통령실 전현직 인사는 7명 안팎이다. 기존 여권에서는 낯선 이름이 많지만, 언론계 출신 비서관급 인사들과 지난 대선 당시 2030 남성 표심을 얻는 구호와 정책을 맡았던 30대와 40대 행정관들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친윤석열(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가 박근혜 정부 '십상시'에 빗대 과한 해석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특정 정치 2인자와 여의도 정치와 정무를 잘 아는 '어공(임명직 공무원)'이 기강을 잡았던 박근혜 청와대와 달리 현재 대통령실은 정권 교체의 주역이라고 할 만한 2인자가 없다"며 "윤핵관과 캠프 당시 새롭게 목소리에 힘을 실린 젊은 정치인들이 윤 대통령 부부 주변을 계속 보좌하면서 생긴 논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 공사에 착수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청사 내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설치를 미뤄왔지만 귀빈 접견실 등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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