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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국악인들 "양문석 의원, '청와대 기생집' 발언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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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국악인들 "양문석 의원, '청와대 기생집' 발언 사과하라"

입력
2024.10.14 18:30
수정
2024.10.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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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20여명 기자회견
김건희 여사 참석 국악 공연 '기생'에 빗대
"양문석 의원, 사죄 안 하면 끝까지 싸우겠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생' 발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국악인이 눈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생' 발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국악인이 눈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국악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기생'에 비유된 국악인들이 양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이영희 명인 등 국악인 20여 명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의원이 사죄하지 않으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앞서 양 의원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판서 앞에서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느냐. 이분(국악인)들이 기생인가"라며 "(청와대를) 갑자기 기생집으로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 여사가 국가무형문화재 원로 및 문하생 등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이들의 국악 공연을 관람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이영희 명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부인도 저희를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격려했다"며 "이분들도 저희 공연을 보셨으니 그 자리를 기생들이 노는 자리로 인식하셨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국악인들을 전통을 지키고 계승을 발전시켜 우리의 얼을 살려가는 인재로 인정해 주지, 양 의원처럼 기생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인은 "70년 평생 소리를 한 사람들에게 '기생 상납'이라는 품격 없는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양 의원이 사죄하지 않으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일부 참석자들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인은 "저는 이미 나이를 먹어 괜찮지만, 유치부, 중·고등부, 대학, 박사 등 뼈아프게 노력한 후학들을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반드시 우리 후학들을 위해 양 의원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양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전임 구청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혈세 낭비'라고 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탄핵 소추를 검토하고 있는 검사의 '아랫도리' 등을 언급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 제소됐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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