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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캐나다 '시크교도 갈등' 재점화… 상대국 외교관 6명씩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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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캐나다 '시크교도 갈등' 재점화… 상대국 외교관 6명씩 추방

입력
2024.10.15 17:04
수정
2024.10.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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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나자르 암살 연관"
캐나다, 인도 대사 등 외교관 6명 추방 통보
인도도 맞불 추방… "갈등 장기화될 것" 전망

쥐스탱 트뤼도(가운데) 캐나다 총리가 14일 수도 오타와 의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 외교관 6명 추방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오타와=AFP 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가운데) 캐나다 총리가 14일 수도 오타와 의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 외교관 6명 추방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오타와=AFP 연합뉴스

캐나다와 인도 정부가 각각 상대국 외교관 6명을 추방하며 격돌했다. 지난해 캐나다 '시크교'(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융합된 종교) 신자가 캐나다에서 암살된 사건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해외에서 분리독립운동을 하는 시크교 운동가들을 제거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크교 지도자 죽음 '인도 책임론' 발단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외무부는 이날 산제이 쿠마르 베르마 캐나다 주재 인도대사와 영사관 직원 6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이 인사들이 지난해 6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서리에서 총격으로 숨진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 분리주의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나자르의 죽음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추방 결정은 최근 가까스로 봉합됐던 인도·캐나다 갈등이 재차 터진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나자르 암살 직후 인도 정부를 배후로 지목하며 인도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인도 정부가 '결백'을 주장하며 지난해 9월 캐나다에 비자 발급 중단을 검토하고, 그 다음 달 상대국 외교관 40여 명을 추방하는 등 거세게 항의한 것이다. 이 갈등은 지난해 11월 인도 정부가 캐나다 비자 발급을 재차 확대하며 잠시 잦아들었다.

캐나다 내 시크교 신자들이 지난 5월 브리티시콜롬비아주 서리에서 지난해 6월 발생한 분리주의운동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나자르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인도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서리=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내 시크교 신자들이 지난 5월 브리티시콜롬비아주 서리에서 지난해 6월 발생한 분리주의운동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나자르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인도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서리=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이후에도 캐나다 정부는 인도 정부의 시크교도 제거 시도를 겨냥한 수사를 이어갔다. 지난 5월 나자르 살인에 가담한 인도인 3명을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캐나다 정부는 이날 추방이 결정된 인도 외교관들이 시크교도 추가 암살을 모의한 정황도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시크교 분리주의운동을 겨냥한 심각한 위협이 최소 12건 있었다는 것이다.

인도 "캐나다, 시크교도 압력에 굴복" 주장

인도 정부는 이날 곧바로 '외교관 맞추방'으로 대응했다. 스튜어트 휠러 인도 주재 캐나다대사 직무대행을 포함, 6명을 본국으로 쫓아냈다.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캐나다의 인도 외교관 추방 조치를)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정면 반발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또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자국 내 시크교도들의 정치적 압력 탓에 괜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크교도들이 오타와 정가에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트뤼도 총리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인도 정부 주장이다. 캐나다 내 시크교도 인구는 약 80만 명(전체 인구의 약 2%)에 불과하지만, 트뤼도 정부(2015년 출범)에서 장관을 4명 배출하는 등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

양국 갈등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AP는 "나자르 암살 이후 16개월간 시크교도 대상 폭력이 늘어났다"며 "캐나다 정부는 (아직 범행 배후가 드러나지 않은) 시크교도 대상 폭력과 관련해서도 인도 정부의 개입 여부를 밝히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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