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사회 열고 '인력구조 혁신 방안' 의결
자회사 신설 등 내용 담겨... "노사 간 협의 거쳐 확정"
KT가 자회사 2개를 설립해 네트워크 운용 부문을 이관하고 희망퇴직을 받는다.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인데 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KT는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인력구조 혁신 방안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안건은 법인 2개를 100% 자회사로 새로 두고 네트워크 운용 관련 업무 조직을 이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규 법인 명칭은 'KT OSP'와 'KT P&M'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1월 1일 설립해 총 3,700여 명이 자회사로 재배치된다. 이 밖에 고객 민원·마케팅 업무 일부도 기존 계열사로 넘겨진다. 또 자회사로 이동을 원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선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KT의 분사 결정은 AI와 통신기술(CT)을 조합한 'AICT 전문 기업'을 지향하면서 진행되는 사업 재편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3월 주주총회 때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직원들의 질문에 "인위적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면서도 "정상적·합리적 구조조정은 기업의 기본 경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분야 협업 계획을 밝히면서 5년 동안 2조4,000억 원의 공동 투자를 예고했다. 연초엔 IT 분야 전문 인력 1,000명 이상을 신규 선발과 영입 등을 통해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기존 직원들을 위한 AI 전환(AX) 전문 인력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 흐름으로 일부 사업 부문을 외주로 돌리고 기존의 인력을 축소하면서 고용 불안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최대 노조인 KT노동조합은 16일 일방적 조직개편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조합 간부 300여 명이 참석하는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KT 측은 인력구조 혁신 방안은 이사회 결의를 거치기는 했지만 노사 간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인위적 인력 감축이 아니라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고용 안정성 또한 고려해 직원 본인의 선택에 기반을 둔 직무·인력의 재배치를 진행하고 충분한 처우와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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