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서재]
박미옥의 서재 속 '단 한 권의 책'
최병권·최영주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편집자주
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몸과 같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책이 뭐길래, 어떤 사람들은 집의 방 한 칸을 통째로 책에 내어주는 걸까요. 서재가 품은 한 사람의 우주에 빠져 들어가 봅니다.
"꿈은 필요한가?"
아이들에게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대한민국 여성 경찰의 전설'로 불리는 박미옥씨는 말했다. 지난해 써낸 책 '형사 박미옥'이 올해 '청소년 추천 도서'로 선정되면서 아이들 앞에 설 기회가 늘었다는 그는 "꿈이 있는 자는 (좌절하더라도) 현실로의 복귀가 쉽고, 성장으로 승화도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자택 서재에서 '단 한 권의 책'으로 최병권·최영주의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시리즈를 꼽은 이유다.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시험 문제를 엮은 이 책은 총 4권이다. 10여 년간 실제로 출제된 문제와 답안 64개를 선별해 묶었다. '꿈은 필요한가' '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죽음은 인간에게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법에 복종하지 않는 행동도 이성적 행동일 수 있을까' 등 인간, 인문, 예술, 과학, 정치, 윤리 등을 아우르는 질문들이다.
2006년 출간된 이 책을 박미옥은 수십 권 샀다. 서재에 찾아오는 청년들에게 선물로 줬다. 최근 프랑스인 여자친구와 서재를 방문한 친구 아들에게도 이 책을 쥐어줬다고. 두 번째 책을 쓰고 있는 요즘도 그는 이 책을 줄 치면서 다시 보고 있다. "생각의 여백을 채우고, 생각을 뒤집어 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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