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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두 번의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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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두 번의 준우승

입력
2024.10.18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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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변상일 9단 vs 백 신진서 9단
본선 4강전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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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4강전에서 변상일 9단을 만났다. 두 기사는 지난해 결승전에서 만나 신진서 9단이 2연승을 거두며 명인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변상일 9단 입장에선 씁쓸한 기억. 사실 그보다 3년 전인 제44기 명인전에서도 변상일 9단은 신진서 9단의 아성을 넘지 못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3번기 첫판을 이기고 맞이한 2국에서 역전패를 당한 게 천추의 한이었다. 두 번의 준우승을 안겨준 상대와의 조우. 마주한 이가 세계 최강의 기사라도 변상일 9단 입장에선 절대 지고 싶지 않을 한판일 것이다. 물론 신진서 9단 입장에선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다. 변상일 9단과의 상대 전적 역시 37승 7패로 크게 앞서 있지만, 가장 최근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완패당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 터다.

변상일 9단의 흑번. 조금은 낯선 흑3의 대각선 포진에서 비장한 마음이 엿보인다. 우상귀는 인공지능(AI) 등장 이전에도 자주 두어진 정석 진행. 단, 과거엔 백12로 상변을 받아두는 수까지가 정석 진행이었으나 이 수 역시 AI 등장 이후 자유를 얻었다. 백18은 신진서 9단의 전략적인 한 수. 일반적으로 1도 백2로 끊는 응수타진이 주로 사용되는 장면이다. 백8의 협공을 통해 백18까지 잔잔한 진행이 이어진다. 반면 실전 백18은 굉장히 타이트하게 느껴진다. 흑이 2도 흑1, 3으로 받아준다면 백은 백6까지 교환한 후 백8로 좌상귀를 선착하며 버틸 것이다. 변상일 9단 역시 이것을 간파하고 실전 흑21로 반발. 결국 백24까지 흑 실리 대 백 세력 구도의 형태가 전개됐다. 여기에 재차 좌상귀를 삼삼 침입하며 노골적인 실리작전을 펼친다.


정두호 프로 4단(멍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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