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투표용지 대신 제출
이달 초 100세 생일을 맞이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우편 사전투표로 미 대선에 한 표를 행사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100세를 넘긴 그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돼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다.
카터센터는 이날 카터가 고향인 조지아주에서 우편 사전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카터의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제이슨이 투표용지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주에서는 유권자 대신 친척이 투표용지를 당국에 제출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거부한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달리, 민주당 출신인 카터는 가족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제이슨은 AP통신에 “조부가 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시아계 혈통의 첫 대통령이 되는 역사를 쓰는 걸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전투표 이틀째인 이날 오전까지 조지아주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100세 이상 유권자는 66명으로 카터 전 대통령도 그중 한 명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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