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원 횡령... 경찰 횡령사고 연일 발생
경찰 로고. 뉴시스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행정직원이 분실물로 접수된 교통카드 수백 장 잔액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동작경찰서 직원인 50대 여성 A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송치했다. A씨는 동작서 범죄예방대응질서계에서 근무하던 약 1년 간 유실물로 접수된 교통카드 500여 장에서 충전금 8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통상적으로 교통카드는 경찰에서 보관하다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국고로 환수된다. 유실물 담당 업무를 하던 A씨는 접수된 교통카드를 가져다가 충전된 금액을 자신의 계좌로 옮겨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불식인 교통카드를 환불 받으려면 현금지급기(ATM)나 편의점에서 수수료를 내고 현금으로 받거나, 연동 애플리케이션(앱)에 카드를 등록한 후 계좌로 받아야 한다.
A씨의 범행은 올해 3월 한 시민이 교통카드를 잃어버린 후 앱을 통해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아채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수사가 시작되자 A씨는 질병 휴직을 냈고, 현재 휴직 처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징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찰에선 담당자들이 압수물이나 분실물을 사적으로 빼돌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용산경찰서에서 한 형사가 보이스피싱 압수물을 빼돌린 사건이 드러났고, 16일에는 강남경찰서 경찰관이 압수물 보관창고에서 3억 원어치를 횡령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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