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면담 핵심은 김건희 특검
3대 요구 韓 향해 "어물쩍 넘어가지 말라"
尹 수용 가능성 '제로', 민심 악화 불 보듯
與 단일 대오 흔들, 이탈표 반란 배제 못해
野 11월 장외집회에 특검법 재표결까지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 성패 여부는 '김건희 특검' 수용에 달려 있다며 여권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건희 특검의 매듭을 풀지 않고서는 국정쇄신도, 민생회복도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면담에서 특검 결론을 내지 못한다면, 11월 김건희 특검 총공세에 돌입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장외집회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특검법 재표결까지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며 국민의힘 내부 이탈표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한 대표는 더 이상 시늉만 할 게 아니라 특검을 강력히 요구하고, 윤 대통령도 보다 분명한 답변을 내놔야 할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더 이상 어물쩍 넘어갈 생각 말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 대표가 이번에도 국민이 납득할 성과를 못 낸다면 윤석열 정부와 공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정치쇼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 해결책으로 △김 여사 라인의 인적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등 이른바 3대 요구안을 내걸었지만, 정작 특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한 대표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특검 카드를 아예 닫은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연일 한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이유다.
문제는 윤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로'에 가깝다는 점이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선 두 사람의 틈을 한층 벌려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면담을 특검 통과의 '호기'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면전에서 설득했는데도 안 먹혔다면 한 대표 입장에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대통령이) 여당이 특검에 협조할 명분만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출구를 막고 있지만 국민의힘 소신파 의원들이 악화하는 여론을 더는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민주당은 판단하고 있다. 이달 초 김건희 특검법이 두 번째 폐기될 당시 재의결 과정에서 여당의 이탈표가 4표 나온 만큼, 여기에 추가로 4표만 더해진다면 세 번째 특검법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국회를 통과한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