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합격자 68.3% 수도권 출신
경기과학고·서울과학고는 10명 중 9명
합격자 중 서울 강남 3구 등이 절반 이상
전국 영재학교의 최근 3년간 합격자 10명 중 7명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출신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 입학생의 수도권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지역인재 선발 전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2024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합격자의 출신 중학교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합격자 2,275명 중 수도권 출신이 1,553명으로 68.3%를 차지했다. 영재학교는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해 특별한 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으로, 한국과학영재학교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광주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8곳이다.
연도별로는 2024학년도 영재학교 합격자의 수도권 출신 비율이 68.8%(712명 중 490명)였고, 2023학년도와 2022학년도는 각각 67.6%, 68.4%였다. 학교별로 경기과학고와 서울과학고는 각각 3년간 합격자의 94.8%, 89.3%가 수도권 중학교 출신이었고, 지역에 있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56.6%), 대전과학고(61.1%), 한국과학영재학교(부산 소재, 63.7%)도 수도권 출신이 합격자의 절반을 넘었다.
영재학교 합격자의 출신 중학교 소재지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출신 합격자(1,553명)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사교육과열지구 출신이 897명(57.8%)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서울 출신 합격자(794명) 가운데 65.7%(522명)는 강남구(177명), 양천구(132명), 서초구(80명), 송파구(74명), 노원구(59명) 등 5개 자치구에 집중됐다. 경기는 성남시(94명), 수원시(81명), 용인시(74명), 고양시(68명), 안양시(58명) 등 5곳 출신이 경기 출신 영재학교 입학생(589명)의 63.7%에 달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제5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을 발표해 학교 소재 지역 인재를 우선 선발하는 영재학교 입학전형을 기존 2개교에서 7개교로 확대했다. 하지만 우선 선발 지역이 광범위하고, 선발 비율이 한두 명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숙 의원은 “영재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 시도교육청 산하 영재발굴센터를 통한 영재 선발 방식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육당국이 영재학교 체제 전환 등 중장기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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