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사업보고회 시작...연말 인사 부회장 승진이 관건
조주완 LG전자·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가능성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의 한 해 사업 실적을 평가하고 내년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1일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사업 보고회를 실시하고 있다. LG그룹은 매년 10, 11월 총수를 비롯해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이 모여 한 해 사업 성과를 점검하는데 구 회장은 올해도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경쟁력 강화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 전략 보고회와 하반기 사업 보고회를 열어 그룹의 주요 사업 방향을 정한다. 전략 보고회가 중장기 미래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면, 사업 보고회는 한 해를 마무리 짓고 내년 사업의 구체안을 수립한다.
이번 회의에서 구 회장은 올해 계열사별 실적을 평가하고 내년 수익성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해법과 미국 대선 이후 달라질 대외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구 회장은 앞서 지난달 25일 최고경영진이 모여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에서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번 사업 보고회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11월 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가 재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권영수 전 부회장이 은퇴하며 LG그룹의 부회장 수는 기존 3인에서 2인(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부회장)으로 줄었다. 부회장 후보로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1962년생인 조주완 사장은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2021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입사연도가 같아 CEO 승진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취임 후 가전업계 불황 속에서도 2년 연속 80조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기존 전통 가전 사업에서 기업간거래(B2B) 등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철동 사장은 LG이노텍 수장에서 지난해 누적 2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40여 년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의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의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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