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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만도 못해" 논란 된 소방관 3000원 부실 급식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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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만도 못해" 논란 된 소방관 3000원 부실 급식 손본다

입력
2024.10.21 16:00
수정
2024.10.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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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당 단기 3,000원 수준 소방관 급식
소방당국 나서 급식환경 개선하기로
앞서 백종원도 "부실하다" 지적

울산 한 소방서의 9월 26일 자 조식. 한병도 의원실 제공

울산 한 소방서의 9월 26일 자 조식. 한병도 의원실 제공

소방공무원의 한 끼 급식 단가가 적게는 3,000원 수준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도소만도 못하다”는 논란이 일자 소방 당국이 급식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소방청은 중앙-시도 간 소방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급식 지원 현황과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 A소방서의 경우 한 끼 단가가 3,112원(부식비 기준)에 그쳤다. 경남 B소방서는 3,852원, 전북 C소방서는 3,920원이었다. 전남 D소방서, 강원 E소방서, 울산 F소방서, 서울 G소방서는 한 끼 급식 단가가 4,000원대로 확인됐다.

이는 소방청에서 전국 241개 소방서 가운데 지역별 1곳의 급식 단가를 표본조사한 결과로, 지역 평균 단가와는 차이가 있다. 급식 단가는 소방서별로 최대 2.2배까지 차이가 났다. 가장 급식 단가가 높았던 곳은 인천 H소방서(6,887원)로, 가장 낮은 단가를 기록한 대구 A소방서(3,112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이처럼 지역별로 급식 단가가 다른 이유는 시도별로 예산을 지원하는 근거 조례가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례가 존재하지 않는 지역도 있다. 통상적으로 소방관들의 급식비는 공무원 정액 급식비(14만 원)와 동일하지만, 소방관은 일반 행정공무원과는 달리 3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한 달에 20식(하루 한 끼)이 아닌 한 달에 30식(하루 세 끼)을 기준으로 삼는다. 한 끼당 단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마저도 일부 소방서는 14만 원 전액을 급식비로 사용하지 않기도 해 부식비로 쓸 수 있는 금액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소방청은 1인당 급식 단가와 현장 대원의 식수 기준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인건비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소방청 차원의 가이드라인도 만들기로 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지역 여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소방 활동에 필요한 지원이 부족함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 차원에서 정책적·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6년 전에도 '부실 급식'으로 도마에... 한 달 식대 2018년 13만 원→2024년 14만 원

2018년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페이스북에 올라와 논란이 됐던 소방관 급식.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제공

2018년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페이스북에 올라와 논란이 됐던 소방관 급식.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제공

소방권의 부실 급식은 8년 전에도 한 차례 문제 된 바 있다. 2018년 8월 9일 소방복지단체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급식 사진은 당시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떡볶이, 김치, 나물 등의 반찬과 국이 전부인 급식 사진을 본 당시 누리꾼들은 “학교 급식보다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소방관의 한 달 식대는 13만 원, 6년이 지난 현재는 14만 원이다. 가파르게 오른 식품 물가 상승률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서민 음식인 김밥, 자장면 등의 가격은 재료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5년 전인 2018년 대비 40% 이상 올랐다.

앞서 지난 6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소방관들의 열악한 급식 상태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당시 백 대표는 tvN 예능 ‘백패커 2’에서 경기 화성소방서를 방문해 대원들에게 보양식 한 끼를 대접했다. 이날 소방서 내 기존 식단표를 확인한 백종원은 부실한 식단을 지적했다. 백 대표가 영양사에게 “지원금이 얼마 안 나오는 거냐”고 묻자, 영양사는 “한 끼에 4,000원으로 고정돼 있다. 추가적인 지원금은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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