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뉴욕 메츠 4승 2패로 따돌려
다저스와 양키스 43년 만에 WS 격돌
에드먼, 홈런 포함 4타점 맹타 시리즈 MVP
올해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WS) 맞대결이 성사됐다. 꿈의 기록(50홈런-50도루)을 달성한 오타니, '홈런왕' 저지가 벌일 화력 싸움은 세계 야구 팬들을 설레게 하는 흥행 카드다. 아울러 둘은 화려한 성적에 비해 WS 무대를 밟아본 경험조차 없어 누가 첫 우승 반지를 낄지도 관심사다.
'꿈의 대결' 판을 깐 건 다저스의 한국계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다. 에드먼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6차전에서 4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점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러 다저스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4승 2패로 시리즈를 끝내고 2020년 이후 4년 만에 WS에 진출했다. NLCS 6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에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찍은 에드먼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그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내야수로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내셔널리그(NL) 챔피언 다저스와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양키스가 격돌하는 7전 4승제의 WS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된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605·98승 64패)를 찍은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서부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를 3승 2패로 제압했고, 챔피언십시리즈는 6차전에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AL 승률 1위(0.580·94승 68패) 양키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를 3승 1패로 따돌린 뒤 챔피언십시리즈에선 클리블랜드를 4승 1패로 꺾었다.
27회 우승에 빛나는 양키스와 7차례 정상에 오른 다저스가 WS에서 만난 건 1981년 이후 43년 만이다. 앞서 다저스와 양키스는 11차례 WS 맞대결을 벌여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우승했다.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1983년에는 다저스가 4승 2패로 웃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투타 겸업 대신 타자로만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는 꿈꿔왔던 WS에 나가는 자체만으로도 크게 감격스러워했다.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가을 야구를 처음 경험 중인 그는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286 3홈런 10타점 OPS 0.934를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9타수 6안타로 강했다. WS 진출을 확정한 뒤 오타니는 "WC 출전은 인생 목표였다"며 "다음 목표는 이제 WS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저지가 포진한 양키스와의 승부에 대한 기대감도 가득했다. 오타니는 "양키스는 저지와 후안 소토를 보유한 최고의 팀"이라며 "다저스 선수들이 모두 힘을 모아 맞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58홈런의 저지, 54홈런의 오타니를 두고 "50홈런 이상을 친 타자를 보유한 두 팀이 WS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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