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한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안보협력' 활성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날 뤼터 사무총장과 통화하며 북한군 파병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통화는 뤼터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최근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 특수부대 1,500여 명이 러시아에 파병돼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북의 무모한 군사적 밀착은 인태 지역과 대서양 지역 안보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민감 기술 이전 가능성을 비롯한 러북 불법 협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나토 측과 '실효적 공동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며 "나토 및 나토 회원국들과 실질적 대응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도 "나토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하는 한편, △상세한 정보 공유를 위한 한국 정부 대표단 나토 파견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방산 협력과 안보 대화 강화 등 조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뤼터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대표단을 신속히 파견하고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안보 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의 나토 전장정보수집활용체계(BICES) 가입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뤼터 사무총장은 "속도감 있게 진전이 이뤄지도록 적극 챙기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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