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후 경찰 오자 차 내려 걷는 척→경찰 안 보이자 다시 운전

경찰 정차 명령 불응하며 2㎞ 도주
차량도 버리고 뛰었으나 결국 검거

13일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A씨가 경찰에 붙잡힌 모습. 관악경찰서 제공

음주운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오자 차에서 내려 걷는 척하다 경찰이 철수하자 다시 운전대를 잡은 20대 남성이 결국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경찰과 골목길에서 추격전을 벌이다 사고까지 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13일 오전 6시 30분쯤 20대 남성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검거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경찰은 당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왕복 2차선 도로 위를 걷던 A씨를 발견해 불심 검문을 했는데, 당시 A씨는 "술을 먹고 귀가하던 중"이라며 음주운전을 부인했다.

A씨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순찰차를 타고 인근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왔고 차량 한 대가 서서히 주행하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확성기로 정차를 지시했지만, A씨는 불응하며 골목길로 차를 몰며 달아났다. 도주 과정에서 다른 차량과 접촉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A씨는 차를 몰다가 약 2㎞ 떨어진 골목길에서 내려 차를 버리고 재차 도주를 시도하며 인근 편의점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러나 경찰이 120m가량을 추격해 끝내 검거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