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앞두고 WSJ 인터뷰
'AI 분야 경쟁서 뒤처졌다'는 지적 의식한 듯
"100이면 100, 최초보다 '최고'를 중시할 것"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로 예상되는 애플표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를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는 최초가 되는 것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며 '최초'가 아니라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한 것이다.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쿡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기사를 통해 공개됐다.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애플 제품의 사용 경험을 어떻게 바꿀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근본적으로' 다르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쿡 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팟의 '클릭 휠'(손가락으로 돌려 음악 등을 선택하는 원형 트랙패드)이나 아이폰의 '터치스크린'처럼 혁신적"이라며 "사람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사용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 중이라는 쿡 CEO는 자신의 경험담도 소개했다. 최근까지 아침마다 쌓인 이메일을 직접 읽었다는 그는 이제 애플 인텔리전스의 요약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렇게 여기저기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 하루, 일주일, 한 달에 걸쳐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내 인생을 바꿨다. 정말 그렇다"고 덧붙였다.
쿡 CEO는 "정말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모든 세부 사항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최초와 최고를 모두 이룰 수 있다면 환상적이겠지만, 둘 중 하나만 가능하다면 100명 중 100명 모두 '최고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가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 비교해 다소 늦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했다는 의미였다. WSJ는 쿡 CEO가 인터뷰 중 '최초보다 최고'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고 전했다.
쿡 CEO는 "이런 기술이 처음에는 비교적 작고 미미해 보일 수 있으나, 후에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 발전 곡선으로 이동하게 한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초 출시됐지만 판매 성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는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해서도 "비전 프로 역시 서서히 성공할 것"이라며 "애플의 성공적인 제품 가운데 어느 것도 하룻밤 사이에 성공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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