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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무역 때리는 트럼프·해리스, 캠페인은 중국산 굿즈가 점령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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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무역 때리는 트럼프·해리스, 캠페인은 중국산 굿즈가 점령 ‘아이러니’

입력
2024.10.23 14:55
수정
2024.10.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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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10분의 1에 쇼핑몰서 판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코첼라에서 유세 도중 모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코첼라=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코첼라에서 유세 도중 모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코첼라=AP·뉴시스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전 대통령이 대중 무역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이지만 정작 선거 캠페인용 상품은 중국산으로 넘쳐 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되든 대중 무역 장벽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들의 선거 캠페인에 중국산 제품이 동원되는 것은 ‘아이러니’라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더 많은 유권자가 캠페인용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 제품들이 중국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 무대에 오르고 있다. 샬럿=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 무대에 오르고 있다. 샬럿=AP·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테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정가의 10분의 1에 불과한 미국 대선 캠페인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적힌 모자는 공식 매장 정가인 40달러(약 5만5,000원)의 10분의 1도 안 되는 4달러(약 5,000원) 수준으로 테무에서 팔렸고 ‘카멀라 해리스 2024’가 적힌 모자 역시 해리스 캠프 공식 매장에서는 47달러(약 6만5,000원)이지만 테무에서는 3달러(약 4,000원)가 채 되지 않았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두 후보 지지자들이 정식매장 대신 중국산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2016년부터 미국 대선 캠페인용 티셔츠 등을 생산해온 아메리칸 루츠의 설립자 벤 왁스먼은 VOA에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제조돼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등에서 유통되는 엄청난 양의 제품들이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과 사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캠페인용 모자. 미국의소리 방송 캡처 연합뉴스

미국 대선 캠페인용 모자. 미국의소리 방송 캡처 연합뉴스

VOA는 중국산 제품의 정확한 점유율을 확인할 순 없지만 아마존, e베이, 테무 등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의 양이 엄청나다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후보 캠프에서 캠페인 제품에 지식재산권을 적용해 통제하지 않는다는 점 △미국이 개인에 하루에 수입하는 제품이 800달러를 넘기지 않을 경우 면제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꼽았다. 다만 미국 섬유업계 관계자들은 “두 후보가 대중 무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이 중국산 제품으로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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