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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줄고, 이익률 뒷걸음... 지난해 기업 성장성·수익성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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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줄고, 이익률 뒷걸음... 지난해 기업 성장성·수익성 '최악'

입력
2024.10.23 16:00
수정
2024.10.23 16:04
0 0

한은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매출액증가율 -1.5%, 영업이익률 3.5%
고금리에 이자 지급 능력도 역대 최저치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뉴시스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뉴시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최악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고금리 장기화 충격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는 것조차 녹록하지 않았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한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93만5,597곳의 매출액증가율은 마이너스(-)1.5%로 2022년 15.1%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 성장성을 평가하는 대표 지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매출이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제조업(-2.3%)에선 정보기술(IT)기기와 서버 수요 둔화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줄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매출액이 14.5% 하락했고, 국제 원유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 단가가 낮아진 코크스·석유정제 매출도 13.8% 꺾였다. 비제조업에선 도·소매업(-2.1%)과 운수·창고업(-9%)이 전체 매출액을 -0.9% 끌어내렸다.

수익성 지표도 최악으로 악화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 4.5%에서 3.5%로 내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매출영업이익률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코크스·석유정제, 화학물질 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5.7%)보다 하락한 3.3%를 나타냈다. 비제조업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기가스업이 플러스(+) 전환하며 3.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로 금융비용 부담까지 늘자 영업이익으로 갚을 수 있는 이자비율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 역시 157.5%포인트 급감해 역대 최저값인 191.1%로 떨어졌다. 이자 지급 능력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뜻이다. 번 돈보다 내야 할 이자가 더 많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은 2022년과 같은 42.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34.2%에서 30.5%로 줄었다.

안정성 지표는 엇갈렸다. 부채비율은 120.8%로 2022년(122.3%)보다 하락해 과거 평균인 130.5%를 하회했다. 총자본 중 외부 조달자금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 의존도는 31.4%로 0.1%포인트 소폭 올랐다.

강영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우리나라 대표 업종인 반도체와 주요 대기업이 많은 석유정제, 화학 쪽에서 성장세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며 “올해는 2분기까지 매출액증가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좋았고, 3분기 반도체 업종 실적이 좋아 지난해보다 수치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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