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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방산 이어 대박 노리는 'K치안산업'... 신개념 치안기술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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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방산 이어 대박 노리는 'K치안산업'... 신개념 치안기술 총출동

입력
2024.10.23 17:45
수정
2024.10.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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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주최 '치안산업대전' 23일 개막
조지호 "국가 성장동력 되게 적극 지원"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의 한 부스에서 비명 소리에 자동 반응하는 비상벨의 작동을 시연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의 한 부스에서 비명 소리에 자동 반응하는 비상벨의 작동을 시연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아악, 살려주세요!”

외마디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러자 다른 곳을 비추던 방범 카메라가 갑자기 빙글 돌더니, 소리가 나는 쪽을 비췄다. 이내 화면 한가득 비명을 지른 여성의 모습이 뜨고, 곧바로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카메라와 소리 감지 장치가 위급상황을 자동 인식해,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 장치는 국내 음성인식 기술 기업 엘마인즈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비명 인식 비상벨'이다. 기존 비상벨은 사람이 직접 눌러야 하지만, 이 시스템은 70데시벨 이상 음성을 인식해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황진 엘마인즈 부사장은 "△사람 살려 △강도야 △불이야 등 언어를 인식해 오작동을 최소화했다"며 "공중화장실 내부처럼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는 비상상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비상벨은 서울 서초구 13개소에 시범 설치됐다.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는 경찰청과 인천시가 공동 주최하는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이 막을 올렸다. 26일까지다. 올해는 이동수단 및 로보틱스, 대테러 장비, 범죄 수사 및 감식 장비 등 9개의 전문 전시관이 마련돼 경찰청과 100여 개 기업들이 치안 관련 분야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관람객들이 VR을 통해 피해자의 1인칭 시점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경찰청 교육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관람객들이 VR을 통해 피해자의 1인칭 시점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경찰청 교육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가상현실(VR) 체험형 부스들엔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국내 정보통신기업 네비웍스 부스에선, 취객이 길거리에서 흉기 난동을 피우는 가상 상황이 연출됐다. VR을 통한 훈련 과정에선 경찰관이 흉기에 맞거나, 당황한 나머지 시민이 사정권 안에 있는데도 발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실제였다면 아찔한 상황이겠지만, 경찰관들은 이런 VR 훈련을 거듭해 긴급 상황에 점점 익숙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네비웍스 전무는 "복수의 훈련생이 가상의 극한상황에 동시 투입돼 현장 대응, 협동, 역할 배분도 연습할 수 있다"며 "경찰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수집한 사례를 기반으로 이상동기 범죄, 대형 교통사고, 자연재해 등 10개의 훈련 시나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탐지견과 유해 기체 포집 로봇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탐지견과 유해 기체 포집 로봇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합동 개발한 'AI 기술 응용 실종자 추적 시스템도' 선보였다. 실종자 인상착의와 얼굴을 입력한 뒤 예상 동선을 선택하면, CCTV에 잡힌 행인 중 조건에 맞는 이들을 자동으로 선별해 띄워주는 기술이다. 통상 CCTV 100대를 육안으로 살피면 3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그 시간이 1분 이내로 단축된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치안 산업이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며 "치안산업 분야 기업들이 우수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판로를 확보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법률 제정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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