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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소리에 고양이 마저 사라졌다"...민통선 주민들 대남방송 피해 심각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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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소리에 고양이 마저 사라졌다"...민통선 주민들 대남방송 피해 심각 호소

입력
2024.10.23 17:15
수정
2024.10.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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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트라우마 생겼다. 살려달라"까지 호소
김동연 지사 "방음창 설치, 임시 숙소 마련 지시"
경기도 "대북전단 살포 거점지역 24시간 단속"

김동연 경기지사가 23일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피해 호소를 듣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가 23일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피해 호소를 듣고 있다. 경기도 제공

한 달 간 이어진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방송으로 민통선 내 파주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트라우마 발생 수준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연 지사는 방음창 설치와 임시숙소 마련을 지시했다.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23일 이곳을 찾은 김동연 지사에게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성동 마을은 현재 철도변 수준인 80데시벨의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A씨는 “죄인도 잠은 재울 것 아니에요? 우리는 (잠도 못 자) 죄인보다 더 해요. 너무 고통스러워요”라고 말했고, B씨는 “완전히 지옥 같아요. 부모는 지금 중증 환자예요.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런 걸 할 수 없어요. 동네 어르신들은 (확성기에서 나오는) 비행기 뜨는 소리에 전쟁 났다고, 피난 가야 된다는 분도 계세요”라고 하소연했다.

C씨는 “대성동 주민은 다 미칠 거에요. 꽈광, 펑하는 굉음소리를 한 달 동안 고문 받고 산다고 생각해 보세요.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집 안에 들어서면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고. 열이 오르고, 귀가 웅웅 환청이 들립니다”면서 김 지사에게 “저희 좀 살려주세요”라고 빌었다.

D씨는 “낮에 들에 나가면 대북방송, 밤에는 대남방송에 환청이 들릴 정도”라면서 “그 많은 고양이들이 소음 공포에 다 없어졌을 정도”라고 말했다.

E씨는 “대북전단 살포와 대북방송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악화하면 안보관광이 중단되고 원점 타격 등으로 오발 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니 대북전단 살포에 적극 조치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오후석 2부지사에게 “파주시청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상주하면서, 특별사법경찰관들을 진두지휘해 현장에서 바로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라”면서 “대성초등학교에 대한 방음 새시 등의 지원 방안은 경기교육청과 대화해서 찾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기이도 특별사법경찰단장도 “대북전단 풍선이 올라갈 수 있는 세 곳의 거점지역 76개소를 경찰과 특사경이 주야로 거의 24시간 순찰을 돌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추가로 112로 제보를 주면 바로 출동해서 제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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