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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돌, 성형 너무 심했음" 미성년자 외모품평 한 하이브 내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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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돌, 성형 너무 심했음" 미성년자 외모품평 한 하이브 내부 자료

입력
2024.10.24 20:32
수정
2024.10.2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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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국감서 김태호 하이브 COO에 질의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 등이 소속된 K팝 기획사 하이브가 미성년자 아이돌 그룹 멤버를 대상으로 자극적인 외모 품평이 담긴 업계 동향 자료를 작성하고 소속 가수들의 음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이른바 '음반 밀어내기'를 했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걸그룹 아일릿이 소속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이 같은 모회사의 또 다른 레이블인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국감에서 거론됐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빌리프랩 대표를 상대로 이 같은 사안에 대해 질의했다. 민 의원은 이날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라는 이름의 하이브 내부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업계 동향 리뷰 자료'라는 설명과 함께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르르 데뷔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가 아닌 데다가', '성형이 너무 심했음', '다른 멤버들은 놀랄 만큼 못생겼음'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해당 글이 지칭하는 인물이나 그룹의 이름은 가려졌으며 문제가 된 문구의 구체적 출처는 공개되지 않았고 질의되지도 않았다. 이 보고서는 매주 작성돼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고위 임원에게 발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이 보고서에 대해 "외모 평가와 질 낮은 표현들이 미성년자에 대한 것인데 아이돌에 대한 비인격적인 인식과 태도가 보고서에 담겨 있다"면서 "대중문화산업법의 신의성실의무 위반이고 (문체부의) 대중문화예술산업 종사자 대상 아동·청소년 권익보호 가이드라인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 COO는 이 문건에 대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및 K팝 전반에 대한 여론을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미성년자에 대한 외모 품평 문구가) 하이브의 의견이나 공식적 판단은 아니며 온라인에 있는 많은 글을 모으고 종합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하이브 내부 자료. 방송 캡처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하이브 내부 자료. 방송 캡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민 의원의 지적에 대해 "표현이 좀 심하다"며 "내부 직원들이나 가족들이 볼 텐데 과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 "뉴진스 표절 사실 아니다"

민 의원은 하이브가 소속 가수의 음반을 '반품 가능 조건'으로 판매하는 편법을 써 음반 밀어내기를 했다면서 최소 7만 장에서 최대 20만 장의 추가 물량이 있었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실제 수요보다 많은 물량을 일부 반품 가능 조건 판매 방식으로 첫 주 판매량(초동)을 늘려 홍보에 활용한 뒤 다시 반품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COO는 문제가 된 반품 조건 판매량이 극히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지난해 두 차례 반품이 가능한 구조로 판매됐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회사의 방침이 아닌 실무자들의 판단으로 일부 반품이 이뤄진 것으로 다시는 이런 형태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도록 (회사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해명했다.

유 장관은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에 대해 "하이브는 이미 국내 회사라고 볼 수 없고 국제적인 회사인데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의 갈등으로 촉발된 빌리프랩의 뉴진스 콘셉트 표절 의혹에 관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 COO는 "표절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어서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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