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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연예인 전용 출입구...“국민들은 박탈감 느껴” 국감서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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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연예인 전용 출입구...“국민들은 박탈감 느껴” 국감서 질타

입력
2024.10.25 16:38
수정
2024.10.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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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연예인 전용 출입문 시행 계획 발표
국정감사서 "국민들 박탈감 야기하는 조치"로 질타
누리꾼 "차라리 별도 통로 이용 유료화하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를 대상으로 한 종합감사에서 '인천공항 연예인 별도 통로' 도입 관련 맹성규 위원장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를 대상으로 한 종합감사에서 '인천공항 연예인 별도 통로' 도입 관련 맹성규 위원장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배우 변우석의 황제 경호 논란을 계기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예인 전용 출입문'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하자, 국정감사에서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은 국감이 끝나자마자 '연예인 전용 출입문을 제공할 테니 이를 이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연예기획사들에 발송했다"며 "국감 내내 '황제 경호'를 지적할 땐 아무 말이 없다가 국감이 끝나자마자 해당 내용이 슬그머니 나왔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국민은 (연예인 전용 출입구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연예인의 서열화·계급화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문을 발송한 곳에 소형 소속사는 없다”며 “가수 임영웅이 속해 있는 '물고기 뮤직'에는 공문을 발송하지 않았는데,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연예인이 공항을 이용할 때 다중 밀집 상황에선 혼잡이 발생할 수 있어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변우석 사건 이전부터 준비했는데 시행을 못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맹성규 국토위 위원장은 전용 출입문을 사용할 수 있는 연예인의 선정 기준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맹 위원장은 "일반 국민의 안위를 위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지만, 과연 설정한 기준이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 있느냐, 일반 국민들도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전용 출입문을 사용할 연예인을 매출액 기준으로 선정할 것이냐, 인기투표로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인 배우 변우석이 지난 7월 16일 오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팬미팅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변우석의 경호업체는 지난 12일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다른 이용객에게 강한 플래시를 쏘고 이용객 일부에게 여권 제시를 요구하며 과잉 경호를 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샀다. 뉴스1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인 배우 변우석이 지난 7월 16일 오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팬미팅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변우석의 경호업체는 지난 12일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다른 이용객에게 강한 플래시를 쏘고 이용객 일부에게 여권 제시를 요구하며 과잉 경호를 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샀다. 뉴스1

앞서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의 출국 과정에서 민간 경호원들이 공항 출입문을 임의로 통제하는 등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며 황제 경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공사는 "연예인 등 유명인이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28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연예 기획사에 발송했다. 공사는 연예인만을 위한 전용 출입문을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승무원이나 조종사들이 통과하던 전용 출입문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연예인에게 특혜를 주는 꼴”, "공무가 아닌 개인 영리 활동을 위한 입출국에 배려가 과하다", "차라리 공항 별도 통로를 유료화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인들을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유료) 패스트트랙이 없는 현실에서 인파가 몰리는 유명인과 공항 이용객들 동선을 분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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