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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휴대폰 해킹" 정황에 중국 "미 대선 개입 안 한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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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휴대폰 해킹" 정황에 중국 "미 대선 개입 안 한다" 부인

입력
2024.10.27 14:32
수정
2024.10.27 15: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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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트럼프·밴스 휴대폰 해킹 정보 수사 중"
중국 측 "대선은 미국 내정... 우린 개입 안 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애리조나주 템피의 뮬렛 아레나에서 열린 대선 유세 중 연설하고 있다. 템피=AP 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애리조나주 템피의 뮬렛 아레나에서 열린 대선 유세 중 연설하고 있다. 템피=AP 뉴시스

중국 해커들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 해킹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중국은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AP통신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관련 해커들이 상업용 통신 인프라에 무단으로 접근한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해커들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대선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의 휴대폰 해킹을 시도했다.

FBI는 "미 정부 기관들이 협력해 이 위협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상업용 통신 부문 전반의 사이버 방어 강화를 위해 업계와도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휴대폰에서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와 밴스는 물론 정부 안팎의 여러 사람들의 휴대폰에서 어떤 통신 내용이 유출됐는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현 정부가 외부 세력의 해킹 공격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다"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우드사이드=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우드사이드=AFP 연합뉴스

중국은 해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주미국 중국대사관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미국은 최근 중국의 해킹 위협에 대한 온갖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이번 해킹 의혹 역시 "허위"라고 밝혔다. 이어 "대선은 미국의 내정"이라면서 "중국은 미국 선거에 개입할 의도도 없고,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중국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중국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선 여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 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 중국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측에 "어떤 국가도 미국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의 대선 개입 시도에 경고를 보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과 FBI는 지난 9월 합동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이란, 중국 등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미 대선 여론 조작 시도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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