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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업계 첫 '연매출 4조' 전망… 승승장구 비결은 '신뢰'

입력
2024.10.29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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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이제는 바이오] <1>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이 고객사
배치 성공률 99%로 고품질 생산능력 입증
ADC 시장으로 파이프라인 다변화 계획도

편집자주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수출을 이끌던 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미래 기술한국을 주도할 새 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한국일보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술력, 성장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올해 연매출 4조 원을 돌파할 걸로 전망된다.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에서 대형 수주 계약을 이끌어낸 덕분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위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는 올해 17곳으로, 지난해보다 3곳이 더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들로부터 올해 수주한 계약은 총 9건으로, 누적 수주 금액이 총 4조3,618억 원에 달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이 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올해 연매출이 전년 대비 15~20% 늘어난 4조3,411억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를 달성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연매출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업계에선 이 같은 성과엔 압도적 생산 능력과 높은 품질 유지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신뢰를 쌓으며 전략적 동업 관계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동 중인 1~4공장의 연간 위탁생산(CMO) 능력은 60만4,000리터에 이른다. 더욱이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18만 리터 규모)까지 완공되면 생산 능력이 78만4,000리터로 글로벌 기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품질 측면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배치는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단위로, 성공률 99%는 바이오의약품 100개를 생산하면 99개가 품질을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치 성공률의 국내 업계 평균은 90%대 초중〮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위탁개발(CDO) 역량 강화를 비롯해 항체약〮물결합체(ADC)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시장으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다변화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ADC 전용 생산시설을 올해 12월에 완공,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 받는 ADC CDMO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세계 ADC 시장 규모는 2022년 59억 달러에서 2026년 13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110만 원에서 135만 원으로, BNK투자증권도 110만 원에서 130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05만8,000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무대에서 개최된 대규모 제약·바이오 업계 콘퍼런스에 잇따라 참석하며 비즈니스 네트워킹,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생산 능력과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확대의 3대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종합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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