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등 참여한 추진위 출범
내년 7월 시범사업 운영 목표
제주도가 의료 혁신사업인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 도입을 본격화한다. 건강주치의 도입은 광역자치단체 중 제주가 처음이다.
도는 28일 오전 도청에서 의료계, 학계, 도민사회 대표들이 참여하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추진위는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도입 방안 검토·논의 △도입모델 의견 제안·평가 △정책방향 제시 △사업 관련 유관기관 간 상호 연계·협력 등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도는 이번 추진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건강주치의 제도는 의료 소외지역의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아동을 대상으로 포괄적 건강관리를 담당할 주치의를 지정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지역주민은 주치의로부터 △건강위험 평가 △만성질환 관리 △건강검진 △예방 접종 △건강교육 △전화상담 △방문진료 등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제도를 통해 지역사회 주민들의 1차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의 생활습관과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주치의가 건강관리와 질병 치료에 대해 폭넓게 책임지게 돼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가 보다 긴밀하고 효과적으로 재정립될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앞서 지난 21일 제주형 건강주치의 사업 도입방안 도민토론회에서 이상이 제주대 의과대학 교수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가 △급속한 고령화 △복합만성질환 △지역·계층 간 건강 형평성 약화 △지역 소멸위기 △감염병 위기 및 의료대란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건강주치의 제도 확산이 기존 병원 중심 의료체계에서 동네의원과 공공보건의료기관, 환자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기관과 의료진, 지역주민들의 시범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 지급과 지원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는 내년 7월 시범사업 운영을 목표로 보건복지부와 제도 도입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읍·면지역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건강주치의 제도를 도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건강주치의 사업은 원활한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15분 도시 조성의 근간이자 도민 보건의료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 전국 모델로 새롭게 부각될 수 있도록 추진위원회 위원들과 소통하며 도민 공감대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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