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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홍보' 머스크, 정치적 영향력 급증... 트위터 인수 '올인'의 이유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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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홍보' 머스크, 정치적 영향력 급증... 트위터 인수 '올인'의 이유였나

입력
2024.10.28 19: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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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이용자 이탈로 기업가치 80% 하락
머스크 개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 가치 급증
'트럼프 재선 여부'로 X 진짜 가치 결정될 듯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비바테크 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비바테크 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엑스(X·옛 트위터) 인수 이후, X의 기업가치는 기존 트위터 때보다 80%나 하락했다. 이런 금전적 손해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이득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우군'인 머스크가 정치 행보를 홍보하고,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로 X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X 인수 때보다 기업가치 79% 하락했지만…

영국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인수 당시보다 X의 기업가치가 폭락했음에도 머스크는 재정적 측면 외에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2022년 10월 현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약 440억 달러(약 58조3,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머스크는 '극우 성향 이용자'의 계정 정지 해제, 직원 80% 해고 등의 파격 행보를 보였다. 이 때문에 애플, IBM, 코카콜라 등 대기업 광고주들은 줄줄이 X에 광고 집행을 중단했다.

그 결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X의 기업가치는 94억 달러(약 12조5,000억 원)로 추산됐다. 인수 당시와 비교할 때 79% 정도 하락한 결과다. 같은 시기 X 이용자 수도 2022년 10월보다 20%나 감소한 7,350만 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머스크가 X 인수로 누리는 혜택은 재정적 측면 이상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X의 △각종 뉴스 정보 출처로서의 영향력 △자신의 정치 견해 홍보 수단의 역할 등을 고려했을 때, X가 단순 기업가치 이상의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닉 뉴먼 수석 연구원은 "X는 여전히 정치적 의제를 설정하고 있으며, 머스크의 자유주의적 견해를 홍보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미국 대선 이후 X 거래 비용 결정할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개최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개최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2,700억 달러 규모의 자산가인 머스크로서는 광고 수익 감소 또한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광고컨설팅업체 AJL의 루 파스칼리스 최고경영자(CEO)는 가디언에 "머스크는 X를 '슈퍼앱'으로 만들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과 야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X 인수 이전부터 중국 텐센트의 메신저인 위챗처럼 화상통화, 결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결국 머스크의 X 인수가 '가치 있는 투자'였는지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언한 이후, 경합주(州) 보수 성향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청원에 서명하면 추첨을 통해 현금을 주겠다'고 하는 등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뉴먼 연구원은 "머스크는 △X 인수 이후 높아진 자신의 대중적 인지도 △정치적 견해에 대한 홍보 효과 △트럼프에 대한 재정적 지원의 성과 여부 등을 고려해 X의 (재매각 여부를 결정할 때) 거래 가격을 정할 것"이라고 짚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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