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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MVP 김선빈 “'작은 선수는 안 된다'는 편견 깨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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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MVP 김선빈 “'작은 선수는 안 된다'는 편견 깨서 기쁘다”

입력
2024.10.29 07:00
수정
2024.10.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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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김선빈이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뉴스1

프로야구 KIA 김선빈이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뉴스1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선빈(KIA)이 신체적 불리함을 이겨낸 스스로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2024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에서 17타수 10안타(타율 0.588)의 맹타를 휘두른 그는 기자단 투표(총 99명)에서 46표(득표율 46.5%)를 얻어 김태군을 1표 차로 제치고 시리즈 MVP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행복하시죠? 나도 행복하다”고 운을 뗀 뒤 “1, 2, 4차전에서 데일리 MVP로 안 뽑혀서 서운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장모님과 와이프,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동시에 1989년 동갑내기 친구인 김태군도 치켜세웠다. 김선빈은 “김태군이 MVP를 받았어도 인정했을 것 같다”며 “김태군이 시리즈 내내 워낙 잘했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올 시즌 우승과 MVP는 더욱 특별하다. 2008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선빈은 2009년 통합 우승 당시에는 KS 엔트리에 들지 못해 팀원들과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2017년엔 두산과의 KS 5경기에서 타율 0.357로 맹활약했지만 시리즈 MVP는 양현종에게 돌아갔다. 앞선 두 번의 우승에서 엔트리 탈락과 조연이라는 아쉬움을 삼켰던 그는, 마침내 올 시즌 통합 우승과 KS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주연으로 우뚝 섰다.

그에게 KS MVP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김선빈은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너는 키가 작아서 안 된다’ ‘한계가 있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이번 MVP로 그런 편견을 깬 것 같다”며 “(키가 작은 학생 선수들에게도) 큰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선빈은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화순초, 화순중, 화순고를 졸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해태와 KIA의 야구를 보며 자랐다. 이 때문에 그는 “챔피언스필드에서 우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기쁘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KIA의 포수 김태군(오른쪽)이 2024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후 마무리 정해영을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광주=뉴스1

프로야구 KIA의 포수 김태군(오른쪽)이 2024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후 마무리 정해영을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광주=뉴스1

MVP는 김선빈의 차지였지만 김태군 역시 그에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7타수 6안타 7타점 2득점 타율 0.353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에서 열린 4차전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김선빈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선 그는 “(김선빈과) 1표 차이라고 들었는데, 그 1명이 누군지 알고 싶다”며 농담을 건넨 뒤 “친구(김선빈)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김선빈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앞서 이범호 감독에게 “팀 MVP는 없냐”고 물었던 그는 “뭐라도 하나 건지고 싶어서 여쭤봤는데, 감독님께서 '조용히 하고 있어라'라고 하셨다”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그럼에도 그는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팀 MVP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둘은 향후 KIA의 성적도 낙관했다. 김선빈은 “선수들이 부상만 조심하면 장기집권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고, 김태군 역시 “선수들이 우승을 쉽게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장기집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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