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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밍크 못 길러요… 영국·루마니아 등 유럽서 모피 반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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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밍크 못 길러요… 영국·루마니아 등 유럽서 모피 반대 물결

입력
2024.10.29 15:10
수정
2024.10.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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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서 모피 생산 동물 사육 금지 법안 통과
영국에선 모피 수입 및 판매 금지 법안 발의


모피 생산을 위해 중국 내 농장에서 길러지고 있는 너구리가 힘없이 앉아 있는 모습.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제공

모피 생산을 위해 중국 내 농장에서 길러지고 있는 너구리가 힘없이 앉아 있는 모습.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제공

모피가 동물학대의 산물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영국과 루마니아 등 유럽에서 모피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은 루마니아에서 모피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이어 영국에서도 모피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고 29일 밝혔다.

루마니아에서는 이달 22일 밍크, 친칠라 등 모피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모피 동물 사육을 금지하는 유럽 국가는 26개가 됐다. 이번 법안 통과는 HSI유럽의 설문조사에서 루마니아 국민 67%가 모피를 금지한다는 결과가 나온 데 이어 모피 종식을 촉구하는 청원서 7만4,000건이 의회에 제출된 데 따른 것이다. 2013년 150개 이상이던 루마니아 내 모피 공장 수는 2022년 12개로 줄어드는 등 이미 모피에 대한 인기는 식어가고 있는 추세다.

영국에서는 지난주 루스 존스 노동당 의원 모피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영국 내 모피 농장은 불법이지만 여전히 수입은 허용되고 있다. 이번 법안에는 수입 금지 대상을 개, 고양이, 물개 모피뿐 아니라 여우, 너구리, 밍크, 친칠라, 코요테 등 모든 종의 모피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제공

한국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제공

HSI는 2019년부터 5년간 영국으로 수입된 모피 생산을 위해 약 700만 마리의 동물이 도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존스 의원은 "이제는 잔인하고 불필요한 산업을 중단할 때"라며 "이번 모피 수입 금지 법안은 전 세계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피 농장이 바이러스 전파 중심지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지난달 중국의 모피 농장 조사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와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 39종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모피 농장은 또 다른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경고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이달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다운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이달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다운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내 열악한 모피 농장에서 길러지는 밍크.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제공

중국 내 열악한 모피 농장에서 길러지는 밍크.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제공

모피 반대 물결에 따라 샤넬, 돌체앤가바나, 생 로랑, 발렌티노, 프라다, 구찌, 베르사체, 알렉산더 맥퀸, 발렌시아가, 아르마니를 포함한 세계 주요 패션 브랜드 대부분은 이미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단체 측의 설명이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리나라가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모피는 약 1,107억 원에 달한다. HSI는 진도, 대동, 선진 등 국내 모피 전문 브랜드들이 중국산 수입 모피를 취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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